김민규, 코오롱 한국오픈 2년만에 정상 탈환 '시즌 2승, 통산 3승'…상금1위·포인트1위 등극(종합)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신동' 출신 김민규(23)가 2년만에 대한민국 내셔널 타이틀을 되찾았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첫날 1언더파 공동 16위로 출발한 뒤 둘째 날 '데일리 베스트' 5언더파 66타에 힘입어 단독 2위로 도약했고, 셋째 날 이븐파를 쳐 단독 3위로 밀렸던 김민규는, 나흘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단독 2위 송영한(8언더파 276타)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민규는 두둑한 우승상금 5억원을 보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상금 1위(7억7,228만원)로 도약하며, 지난주까지 1위였던 김홍택을 2위(4억6,639만원)로 밀어냈다.
이울러 김민규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3,926.96P)도 차지하면서 장유빈을 2위(3,577.86P)로 따돌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명했던 김민규는 15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기록을 남겼고, 고등학교 진학 대신 일찌감치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유럽프로골프(EPGA) 3부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유럽프로골프 2부투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울 만큼 착실히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럽투어가 중단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2020년 귀국한 김민규는 바로 KPGA 투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예선을 치러 출전한 군산CC오픈과 KPG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무대에 연착륙했다.
2022년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그해 K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렸던 김민규는 그러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 출전을 쉬는 바람에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이달 2일 끝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매치킹'에 등극했고,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한국오픈 우승을 추가하며 K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국내 남자골프 2024시즌 유일하게 2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3라운드 선두였던 송영한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출발한 김민규는 7번 홀까지 1타를 줄여 송영한을 1타 차로 압박했다.
김민규는 투온을 한 8번홀(파5)에서 3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고, 송영한은 버디를 적으며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진 9번홀(파4)에서 송영한의 샷이 심하게 흔들려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김민규가 단독 1위로 도약했다.
12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떨친 김민규는 13번홀(파3) 티샷이 물에 빠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승기를 굳혔다. 낮게 날린 티샷이 물에 빠졌다가 물수제비가 되어 튕겨나왔고 거기서 어프로치 샷을 홀 1.6m 이내 붙여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이후로 큰 위기는 없었고, 오히려 2위 싸움이 치열했다. 김민규는 18번홀(파5)의 4.3m 챔피언 퍼트로 버디를 만들며 우승을 자축했다.
KPGA 투어 첫 우승에 다가섰던 송영한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1타를 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1m 버디를 잡아내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장유빈이 강경남과 함께 공동 3위(7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지난 2년간 국가대표로 이 대회에 출전해 '베스트 아마추어'에 올랐던 장유빈은 5번홀 이글를 낚았고, 나머지 홀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더했다.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강경남도 마지막 날 이븐파를 써냈다.
아마추어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성현(중3)이 '베스트 아마추어'에 선정됐다. 최종라운드에서 13타를 잃어 최하위인 65위(25오버파)로 마쳤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