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내셔널타이틀 탈환 … 김민규 상금 5억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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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과 퍼트에 확신이 생긴 김민규를 막을 자는 없었다.
김민규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샷과 퍼트다.
김민규는 "올해 초부터 최경주 선배에게 물려받은 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까다로운 그린을 정복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며 "2001년 출시된 구형 퍼터지만 내게는 보물이다. 이 퍼터를 사용할 때마다 최경주 선배의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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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떨하고 꿈꾸는 기분
최경주 선배 퍼터는 보물"
샷과 퍼트에 확신이 생긴 김민규를 막을 자는 없었다. 게다가 하늘까지 그를 도왔다. 우승 상금 5억원과 내셔널 타이틀이 걸려 있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나흘간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인 그는 2022년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민규는 단독 2위 송영한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이날 경기를 나선 김민규는 8번홀에서 이글을 낚아채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파3 13번홀에서 티샷이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행운까지 따랐던 그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규는 "우승을 차지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 13번홀에서 물에 공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보고 지난달 최경주 선배처럼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늘이 도와준 우승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규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샷과 퍼트다. 지난 4월부터 이시우 스윙코치와 함께하고 있는 김민규는 중심축인 머리를 고정한 채 회전을 가져가는 제자리 회전 스윙으로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린 스피드가 대회 역사상 가장 빠른 4.2m에 달할 정도로 까다로운 그린에서 버디쇼를 벌이는 데는 '한국 남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최경주에게 물려받은 퍼터가 큰 힘을 보탰다.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느낌이 드는 퍼터를 꺼내든 김민규는 최종일 10번홀 파 퍼트를 비롯해 중요한 순간마다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민규는 "올해 초부터 최경주 선배에게 물려받은 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까다로운 그린을 정복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며 "2001년 출시된 구형 퍼터지만 내게는 보물이다. 이 퍼터를 사용할 때마다 최경주 선배의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송영한은 단독 2위에 자리했다.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장유빈과 강경남은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고 미겔 타부에나(필리핀)가 6언더파 278타 단독 5위로 뒤를 이었다.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유송규는 2언더파 282타 공동 8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천안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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