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뛰고 최소 3억?’ 서명진, “다들 꿀 빤다고 하더라”

이재범 2024. 6. 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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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다들 저를 보고 꿀 빤다고 하더라(웃음).”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했다. 아직 정상 몸 상태가 아닌 한호빈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힘겨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서명진도 그 중 한 명이다.

서명진은 지난해 10월 29일 소양 소노와 원정 경기에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 인대 부상을 당해 그대로 2023~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서명진의 지난 시즌 기록은 4경기 평균 19분 50초 출전 5.8점 1.5리바운드 2.5어시스트였다.

현대모비스는 당연히 서명진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KBL에서는 27경기 미만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우 구단에서 계약기간 1년 소진과 연장을 선택할 수 있다.

서명진은 지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면 지난 5월 FA(자유계약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계약기간이 1년 미뤄져 다시 FA를 앞둔 시즌을 보낸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을 보수 순위 30위 이내 보수로 계약하기를 원했고, 서명진 역시 현대모비스에서 계속 뛰고 싶다며 그에 응했다.

서명진은 지난 시즌 보수 2억 7000만원으로 30위 마지노선인 공동 29위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4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서명진과 보수 순위 30위 이내로 계약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가 예상하는 보수 순위 30위는 최소 3억 원이다.

다만, 연봉 협상 막판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서명진과 계약을 최대한 늦추기로 했다.

서명진은 예상대로라면 지난 시즌 기록만 감안할 때 보수가 삭감되어야 하지만, 최소 10% 이상 더 오른 금액으로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힘든 훈련을 소화 중인 서명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훈련 중이다.
힘들어도 진짜 행복하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떨어져 있다가 팀 동료들과 함께 하니까 힘들어도 행복해서 기분이 좋다.

진짜 힘들어 보인다.
힘들기는 힘들다. 힘들지 않으면 그게 운동이겠나? 힘들지만, 코트에서 안 떨어져본 사람은 (힘든 훈련이라도 한다는 게) 행복한 걸 모를 거 같다(웃음). 떨어져봤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지금 몸 상태는?
보시다시피 (훈련을) 다 따라하려고 한다. 차근차근 제 순리에 맞게 아무 생각없이 훈련을 하려고 한다. 아직 불안한 느낌이 있지만, 그런 걸 없애야 작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처럼 또 FA를 앞둔 오프 시즌 훈련이다.
중요한 시즌을 젊은 나이에 두 번 경험하니까 어떻게 몸 관리를 하고,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배운다. 그 감정을 안 잊으려고 한다. FA 시즌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고, 제 몸에 맞게 운동을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기록만 보고 연봉 협상을 한다면 무조건 삭감되어야 한다.
맞다(웃음).

그런데 보수 순위 30위를 생각하면 무조건 인상되어야 한다.
다들 저를 보고 꿀 빤다고 하더라(웃음). 그런 부분을 팀에서 고려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 또한 그만큼 가치를 해야 한다. 최저를 받든 많이 받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코트에서 보여줘야 한다.

현대모비스에 남고 안 남고 떠나서 보수 30위 밖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30위 안에 들어가는 게 괜찮나?
몸 관리를 잘 해서 제가 다음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거다. 제가 하기 나름이다. 그냥 몸부터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시즌 코트 밖에서 현대모비스 경기를 어떻게 봤나?
옥존이나 박무빈, 김지완 형, 이번에 가세한 한호빈 형까지 자기만의 매력과 장점이 있다. 저도 저만의 장점을 보여주고, 감독님께서 코트 안에서는 책임감을 가지라고 하셔서 책임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면 된다. 밖에서 보며 많이 배웠다.

박무빈, 옥존과 같이 뛰어보지 못했다.
무빈이는 컵대회 때 잠깐 뛰었다.

두 선수와 같이 뛰는 서명진은?
서로의 힘듦을 서로 나눌 수 있고, 서로의 단점을 메울 수 있다. 제가 생각할 때 좋은 시너지가 나올 거 같고 그래서 서로 많이 도와주고 진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다.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어떻게 훈련할 건가?
아픈 서명진이 아닌 건강한 서명진으로 돌아와서 열심히 훈련하고, 열심히 재활하고, 열심히 보강 운동을 해서 코트에서는 예전보다 더 잘 하는 선수가 되도록 훈련에 임하겠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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