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름 석 자가 강력한' 하정우…"영화 100편이 저의 인생 목표"

안나경 앵커 2024. 6. 23. 19: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 배우는 별다른 설명보다도 이름 석 자가 가진 힘이 가장 세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실 것 같습니다. 배우 하정우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혹시 걷고 오셨나요?

[하정우/배우 : 네 아침에 1시간 요즘에 스케줄이 많아서 오늘 오전에 1시간 정도 걷고 왔습니다.]

[앵커]

걸으면서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생각을 떨쳐내려고 걸으시는 거예요?

[하정우/배우 : 생각을 떨쳐내려고 걷는 것 같아요. 우리가 걱정을 많이 하잖아요. 쓸데없는 걱정 일어나지도 않는 걱정.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그것을 좀 떨쳐내고 비워내고 좀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앵커]

매우 다작을 하고 계세요. 21년 되셨나요? 데뷔하신 지? 50편 넘게 찍으셨고 100편을 찍는 게 어렸을 때부터 목표였다고 하셨는데 그런 목표를 세우신 이유가 있을까요?

[하정우/배우 : 전 개인적으로 피카소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피카소는 어떤 화가보다도 작업량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인간이 매번 계획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해서 좋은 작품을 내놓는다라고는 노력은 하지만 사실 그것이 어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가 사실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랬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작업하고 일하는 거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하늘이 알아줄 수도 있는 거고 관객이 알아줄 수도 있고 사람이 알아줄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계속 작업을 하자 끝까지 해야겠다라는 의미에서 저에게는 영화 100편이 저에게 인생 목표입니다.]

[앵커]

나의 모든 캐릭터들을 지지한다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던데 지금까지 연기했던 수많은 캐릭터들 중에 누구 한 명을 골라서 그 삶을 살라고 하면 혹시 관심이 가는 캐릭터가 있을까요?

[하정우/배우 : 다들 큰 고난들이 있었고 재난 상황도 있었고 또 직업도 마땅치 않고 했던 역할들이 대부분이라. 이렇게 딱 떠오르지 않는데 삶을 대하는 태도로 봤을 때는 <멋진 하루>의 조병운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네 맞아요. 그렇게 세상을 좀 바라보면서 그렇게 살아간다면 어떤 난관이나 고난이 와도 잘 극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저는 하정우 씨랑 되게 닮은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는데 맞을까요?

[하정우/배우 : 제가 닮고 싶어 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때 당시에 네 조금 이렇게 좀 여유 있게 살면 참 좋겠다 앞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 연기를 했었거든요.]

[앵커]

이번에 이제 <하이재킹>이라는 작품으로 돌아오셨는데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 거죠?

[하정우/배우 : 네 실제로 1971년도에 있었던 일이고요. 납치범이 비행기에 타서 이북으로 가겠다 해서 납치가 돼서 기장과 부기장과 승무원이 어떻게든 이 납치범의 계획을 이제 막으려고 승객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그러한 이야기입니다.]

[앵커]

부기장 태인 역할을 연기하셨잖아요. 캐릭터가 정당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주로 이제 감독님들과 원래도 많이 논의를 한다고 하셨는데 이태인이란 캐릭터는 납득이 좀 잘 가시던가요?

[하정우/배우 : 개인적으로 제가 그 상황에서 과연 그런 선택과 그렇게 승객들을 다 살릴 수 있을까라고 물으신다면 확실하게는 답변을 못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건 굉장히 큰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그분한테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캐릭터한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랬을 때 그냥 굉장히 존경스러울 뿐이고. 정말 지금 시대에 어떻게 보면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그러한 인물과 그 인물이 행했던 그러한 모습을 한번 생각해 보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여진구 씨가 첫 악역을 맡으셔서 연기를 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하정우/배우 : 여진구 배우의 가장 큰 매력이 정말 맑은 눈인 것 같아요. 그 맑은 눈 안에 있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희 영화에서는 아마 여진구 배우가 갖고 있는 그 광기를 감독님께서 잘 활용하지 않으셨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저는 사실 보면서 저 한 청년을 많은 사람들이 제압할 수 있지 않을까 빈틈을 노려서. 그런 고민을 혹시 해보지 않았을까요? 시나리오 보시면서?

[하정우/배우 : 맞아요. 저희도 맞아요. 저희도 어 그런 좀 시나리오에서의 어떤 그런 의문점들이 있었는데 실제 세트장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여진구의 눈을 보면 보고선 아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그 아버님께서도 배우이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키워오셨다고 알고 있는데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하는 의심은 해보신 적이 없을까요?

[하정우/배우 : 매번 들었죠. 오디션 한 번 떨어지면 집에 가는 길에 아닌가? 생각은 하지만 어떤 그러한 실패의 연속들을 분명히 나중에는 빛을 발할 날이 오겠다. 분명히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어떤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은 그런 부분들이 아마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림 이야기도 조금 해보고 싶어요. 올해 10월에도 전시회 하신다고 했는데 이번엔 어떤 그림들이?

[하정우/배우 : 조금 더 의식하지 않게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자꾸 그림을 그리다 보면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구성과 어떤 색깔의 어떤 그런 밸런스들을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거를 좀 떨쳐버리고 다시 정말 그리고 싶은 거 무의식의 흐름대로 그려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해요. 요즘에]

[앵커]

혹시 좋아하는 색깔이 있으세요? 따로

[하정우/배우 : 최근에는 오렌지색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앵커]

근데 하정우 씨 그림을 보면 사람 눈이 매우 크잖아요. 근데 하정우 씨도 눈이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사람을 탐구하는 것도 좋아하시고 관찰하는 것도 잘하시고.

[하정우/배우 : 아마도 그거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유난히 인물화가 많은 것도 그러한 이유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연기를 배울 때 저희 연기 선생님께서 대학 교수님께서. 배우는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무표정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하셨었어요. 그게 굉장히 저에게는 인상적인 그 이야기로 들려서 그림을 그릴 때 항상 무표정의 인물들을 많이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림도 그리시고 연출도 하시고 연기도 매우 많은 작품을 꾸준히 하시고 이것도 저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만히 안 계시는 능력. 왜 그렇게 자꾸 뭘 하고 싶으신 걸까요?

[하정우/배우 : 호기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심심한 걸 싫어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어 그렇게 일을 많이 해왔던 것 같고 근데 또 요즘에는 조금 숨 고르기를 또 하고 있어요. 좀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아 내가 놓친 것들이 있었네라는 생각도 들고 조금 여유롭게 주어진 삶을 조금 더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앵커]

최근에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던데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그런 것들이 좀 놓친 부분으로 생각을 하셨던 걸까요?

[하정우/배우 : 어쩌면 제 동생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그러한 부분이 그러한 사건이 저에게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거죠. 그래서 정말 가족이 한 명이 조카가 생겼기 때문에 그 조카를 딱 봤을 때 '아 이제 나도 해야될 때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었어요.]

[앵커]

구체적으로 진짜 계획이 있을까요? 왜냐하면 아버님께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 갈 것 같다 분위기상

[하정우/배우 : 그러니깐요. 그런 아버지 아버지 혼자 아버지가 갖고 계신 혼자의 바람을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앵커]

로버트 드 니로랑 알파치노가 롤모델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하정우/배우 : 네 맞습니다. 이제 80이 다 넘으신 할아버지들이신데 어떻게 지금까지 이렇게 작품을 해오시면서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하는 그러한 열정과 에너지가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그 두 분을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이제 저에게 펼쳐질 40대 50대 60대 70대를 어떻게 배우로서 살아가야 할지를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앵커]

정직하고 경쾌한 배우 하정우 씨의 작품들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