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도, '합리적 주도 세력'으로서 존중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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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간 정치 기사를 쓰면서 중도층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시스템·상향식 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당내 반대 세력을 대거 '정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공천은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어 있던 중도층 민심의 급격한 이탈을 불러왔다.
중요한 정치 주체임을 인식하기 위해 중도층을 '합리적 주도(결정) 세력'이라고 부르자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제안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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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을 앞두고 시스템·상향식 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당내 반대 세력을 대거 ‘정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공천은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어 있던 중도층 민심의 급격한 이탈을 불러왔다. 다만 이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주호주 대사 임명’ 등 크고 작은 여권발 실책에 만회(?)됐다. 여당은 당정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뜬금없는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들이밀다가 자멸했다.
이후로도 양당은 각자의 강성 지지층 눈치만 보는 듯하다. 민주당은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권리당원 영향력을 첨가하고 이 대표 연임과 대선을 위해 당헌·당규를 고쳤다. 여당은 선거 참패 정당이 맞는지 믿기 힘들 정도로 쇄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틀리게 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선거구제 등 제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한국의 모든 선거는 중도층이 승패를 결정한다. 양당 지지층이 콘크리트화될 대로 콘크리트화된 지난 총선도 마찬가지다. 다만 어느 한쪽이 중도층 마음을 샀다기보다는 더 큰 미움을 산 결과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거대 양당은 왜 중도층에 소홀해진 것일까. 확고한 자기 편이 아니면 모두 멸시하게 된 정치 문화 때문일까.
파랑 아니면 빨강만 있는 광장에서는 대화가 오갈 수 없다. 중도층은 존중받아야 한다. 중요한 정치 주체임을 인식하기 위해 중도층을 ‘합리적 주도(결정) 세력’이라고 부르자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제안이 흥미롭다. 영단어 ‘스윙 보터’에서처럼 중도층의 합리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취지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도 저서 ‘민주당 1999-2024’에서 “(개혁 입법 강행 시) 유심히 살펴야 하는 부분은 이른바 중도층 여론”이라며 “중도층은 대개 어떤 법안을 개혁하는지와 그 세부 내용보다는 개혁을 추진하는 세력의 태도를 중요하게 지켜본다”고 했다.
지금 중도층은 개혁이라며 대북 송금 특검, 검사 탄핵 등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지켜보고 있다. 선거 전 외연 확장이라며 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을 데려와 놓고 이제 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입을 씻는 여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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