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선방 11회+평점 1위’ 마마르다슈빌리, 조지아의 첫 승점을 지켜낸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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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가 11차례의 선방을 기록하며 조지아의 역사적인 유로 첫 승점을 지켜냈다.
조지아는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조지아는 이번 유로 2024에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유로에 처음 데뷔한 조지아는 포르투갈, 튀르키예, 체코와 함께 F조에 묶였다. 쟁쟁한 나라들과 한 조에 묶이며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조지아 역시 나폴리에서 활약하는 크바라츠헬리아, 발렌시아의 주전 골키퍼 마마르다슈빌리를 주축으로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튀르키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3-1로 패하며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튀르키예를 상대로 끝까지 공격을 시도하며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2-1로 지고 있던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한 모습에서 조지아의 간절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조지아의 다음 상대는 체코였다. 조지아는 마지막 3차전에서 F조의 최강자인 포르투갈을 만나기 때문에 2차전 체코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차전 상대 체코 역시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로 패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조지아와 체코였다.
이날 조지아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크바라츠헬리아, 미카우타제, 다비타슈빌리, 치타이슈빌리, 메크바비쉬빌리, 코초가슈빌리, 카카바데, 드발리, 카시아, 크비르크벨리아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마마르다슈빌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체코 역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흘로제크, 쉬크, 체르니, 유라세크, 수첵, 프로보드, 초우팔, 크레이치, 흐라나치, 홀레시가 선발로 나섰고 스타넥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는 체코가 전반적으로 주도하다가 조지아가 역습을 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경기 초반부터 체코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초우팔의 롱스로인을 받은 흘로제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뒤이어 유라세크의 크로스를 받은 쉬크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체코는 계속해서 몰아붙이며 조지아의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으로 골이 취소됐다. 전반 23분 롱스로인에 이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흘로제크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VAR 끝에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36분까지 조지아는 한 번의 슈팅, 체코는 13번의 슈팅과 6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선제골은 조지아의 몫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볼을 걷어내려던 흐라나치의 오른팔에 볼이 맞았고, VAR 끝에 조지아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미카우타제는 골문 오른쪽을 노리며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체코 역시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쉬크가 밀어 넣으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 이후 체코는 계속해서 조지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조지아의 골키퍼, 마마르다슈빌리였다. 마마르다슈빌리는 체코와의 경기에서 11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조지아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에서 승점을 따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비록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이 쉬크의 앞에 바로 떨어졌기 때문에 키퍼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마마르다슈빌리에게 평점 8.9점을 부여하며 경기에서 출전한 선수들 중 최고점을 부여했다. 이는 골을 넣은 미카우타제나 쉬크의 7.8점보다도 1점 이상 높은 점수였다.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는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조지아 축구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2021년 발렌시아에 입단한 마마르다슈빌리는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인해 얻게 된 기회를 잘 잡아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199cm라는 큰 키와 긴 팔다리를 가지고 있어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반사신경과 순발력도 굉장히 빨라 슈퍼세이브도 자주 해내는 선수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모두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리그에서 13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라리가 공동 3위에 해당할 만큼 뛰어난 기록이다.
발렌시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마마르다슈빌리는 2021년부터 조지아 성인 축구대표팀에 합류하여 조지아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유로 2024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2번의 선방을 해내며 조지아 역사상 최초의 유로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유로 예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에서도 마마르다슈빌리의 선방은 빛났다. 마마르다슈빌리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다음 3차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지아가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도 헛된 꿈은 아닐지도 모른다.
글=‘IF 기자단’ 3기 원준호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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