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아, 좋은 일 있을거야" 질책 대신 위로, 윤이나 꺾은 박현경, 시즌 두번째 우승 원동력이 된 아빠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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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이 아버지의 위로 섞인 예언 속에 치열한 연장승부를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동안 짧은 퍼트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었던 박현경은 이날도 18번 홀(파5)에서 우승퍼트가 될 수 있었던 1.6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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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박현경이 아버지의 위로 섞인 예언 속에 치열한 연장승부를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23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천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윤이나, 박지영과 4차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정상에 섰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2승째, 투어 통산 6승째로 시즌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중계인터뷰에서 "(짧은 퍼트가) 불안했던 게 맞다"고 인정하며 "1.5m 이내 퍼터 성공률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중장거리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 박세수씨에 대해 중계진이 '숏퍼트 미스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위로해주더라'는 말에 박현경은 "우승하면 말하고 싶었던 게 있다. 아빠는 제게 화를 내지 않고 늘 이해하는 편인데, 전반 9번홀 세컨샷 하기 전에 '현경아, 너무 걱정마라. 오늘 좋은 일 있을거야'라고 하시더라. 보통 그런 말씀 잘 안하시는 편이라 의아했는데 아빠의 이 한마디가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에서 세 선수는 1차 연장 버디, 2차 연장 파로 비겼다. 홀 위치를 바꿔 진행한 3차 연장에서 박지영이 먼저 탈락했다.
같은 홀에서 진행된 4차 연장에서 윤이나의 4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온 반면, 박현경은 50c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시즌 매치대회와 연장전 우승으로 2승을 기록한 박현경은 "18번 홀 숏퍼트를 놓친 걸 보면 멘탈이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으며 "뜻밖의 우승이었다. 18번 홀은 투온이 되는 홀인데, 연장전에 간 세 선수 중 제가 거리적으로 가장 불리해 편안한 마음으로 치렀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우승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박현경은 물세례를 맞을 때부터 "이번에는 안 울어"라고 다짐하며 함박웃음 속에 행복하게 대회를 마무리 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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