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로 떨어진 주담대 금리…가계대출 급증할라

김국배 2024. 6.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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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요 시중은행 대출 최저 금리가 연 2%대까지 내려앉았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금리 하단 기준으로 연 2%대 금리가 등장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주기형 금리 하단이 이달 24일부터 연 2.99%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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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금리 수준으로 떨어져
신한은 금리 하단 2.94% 기록
차주 원리금 상환 부담 줄었지만
5대 은행 가계대출 2.2% 증가
당국, 주택거래 회복 맞물려 근심

[이데일리 김국배 정두리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요 시중은행 대출 최저 금리가 연 2%대까지 내려앉았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금리 하단 기준으로 연 2%대 금리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3년전 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해야 하는 금융당국은 경계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주기형 금리 하단이 이달 24일부터 연 2.99%를 적용한다. 기존 연 3.09%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신한은행 주담대 고정 금리 하단도 지난 19일 2.98%로 내려온 뒤 21일엔 2.94%까지 떨어졌다. 지난 2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 금리는 연 2.940~5.445% 수준이다. 2%대 주담대 금리가 등장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 역시 연 3.740~6.732%로 약 한 달 반전보다 상단은 0.110%포인트, 하단은 0.106%포인트 내려왔다.

그만큼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줄었다. 한 시중은행의 내부 분석 결과 작년 말 5억원의 주담대를 받은 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 총액은 변동 금리 연 4.74%를 적용해 2790만 6319원(원금 1250만원에 이자 1540만 6319원)이었지만 현재는 5억원을 6개월 주기 변동 금리로 빌리면 갚아야 할 원리금 총액과 월 납입액이 2411만 4913원, 200만 9576원이다. 이는 각각 379만1406원, 31만 5950원 줄어드는 것이다. 6개월 새 변동 금리가 연 4.74%에서 연 3.74%로 1%포인트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혼합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38%에서 연 2.99%로 떨어져 연 원리금 상환액은 136만 9120원(2281만 3620원→2144만 4500원), 월 납입금은 11만 4093원(190만 1135원→178만 7042원)씩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주담대 차주 사이에선 금리가 5년 단위로 바뀌는 ‘주기형’ 대출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금융권에 ‘스트레스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을 시행한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주기형 대출 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기존 혼합형 대출은 고정 금리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은행권에선 주기형 대출을 신규 출시하거나 강화하고 있다”며 “주기형 대출로의 고객 유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최근 신규 대출 차주는 5년 주기형 선택이 80~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주의 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로선 다행이지만 주택 거래 회복세와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질 수 있어 금융당국엔 걱정거리다.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 6362억원으로 지난달 말(703조 2308억원)보다 4조 4054억원 늘었다. 대출 금리가 하락세에 내달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몰린 ‘막차’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4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점검 회의 등에서 주요 은행에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이내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당부했는데 지금까지 5대 은행의 증가율은 2.2%(작년 말 692조 4094억원→707조 6362억원) 수준이다. 벌써 한국은행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인 2.5%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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