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믿기지 않는 240m 우드 샷'..박현경, 4차 연장 끝에 통산 6승 우승컵 '번쩍'

(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박현경이 4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23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윤이나, 박지영과 공동 선두로 72홀 경기를 마쳤고, 네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박현경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이어 약 한 달만에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에서 자신의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 5200만원이다.

피 말리는 연장 혈투였다.

연장전은 18번홀(파5)에서 진행됐다. 1차 연장에서는 세 선수 모두 버디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2차 연장에서는 나란히 파를 적어내 우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핀 위치를 바꾸고 진행된 3차 연장에서 박현경과 윤이나는 버디를 잡아냈고, 박지영은 파에 그쳐 아쉽게 18번홀 그린을 떠나야 했다.

이어진 4차 연장.

박현경은 홀까지 약 240미터 남은 거리에서 우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렸고, 그린까지 굴러가 이글 기회를 잡았다. 윤이나는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했지만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윤이나는 어프로치 샷으로 4m 버디 퍼트를 남겼다. 반면 박현경은 이글 퍼트를 홀 50cm로 가까이 보냈다.

윤이나의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돌아나갔고, 박현경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챔피언을 기다리던 선수들은 환하게 웃고 있는 박현경에게 물세례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20승을 노렸던 박민지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승의 이예원은 공동 8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방신실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사진=포천,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