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법 먼저 발의' 한동훈과 '공수처 수사가 먼저' 원희룡

박재령 기자 2024. 6. 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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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이른바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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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출마 선언한 한동훈·원희룡… '채상병특검법' 둘러싼 뚜렷한 입장 차이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한동훈 전 위원장과 원희룡 전 장관.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이른바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우선이라며 한 전 위원장과 입장을 달리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특검을 도입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대표가 되면 특별감찰관을 국민의힘이 적극 추천하고 제2부속실을 즉시 설치하자고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과 달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우선 공수처가 수사를 철저히 하고, 미진함이 있다면 그때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여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전 장관도 23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며 국민의힘 차기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핵심 증인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증인 선서를 거부해 특검 관련 정치권 공세가 높아진 가운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선을 긋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본인들이 불법적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의 주범이자 공범임을 자백한 꼴”이라며 “국민의 분노에 걸맞은 책임을 권력자들에게 지우겠다. 대통령까지 수사할 수 있는 특검 밖에 답이 없다”면서 특검법 신속 통과를 예고했다.

참여연대는 <몰염치한 선서·증언 거부, 진상규명 위해 특검·국정조사 실시하라> 성명에서 “특검과 국정조사의 필요성은 더욱 명확해졌다”며 “22대 국회는 특검과 국정조사로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의 책임을 가리려는 수사외압의 진상을 밝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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