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되면 채상병 특검법 발의…민심 거스를 수 없어” [與 당권경쟁 본격화]

유태영 2024. 6. 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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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나란히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대세론'을 형성 중인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입장과 달리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당정관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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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권주자 릴레이 출사표
한동훈 “공수처 수사 조건 안 달아”
김건희 특검법엔 반대 입장 밝혀
나경원 “대선 불출마” 배수진
원희룡 “尹과 신뢰” 내세워 등판
당권레이스 윤상현까지 4파전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나란히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대세론’을 형성 중인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입장과 달리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당정관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국민 의구심을 풀어드릴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 실기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민심을 거스를 순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3인3색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가나다순)이 ‘7·23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 전 위원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관련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는 “공수처 등 수사가 마무리되고 나서도 국민이 납득을 못 한다면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이나 다른 당권주자들 입장, 당론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나 의원은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추진 중인 특검법은 “선수(야당)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경기라 진실규명을 할 수 없다”며 대법원장 등 공정한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내용으로 손질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보고 나서 하더라도 늦지 않다”며 반대했다.

7·23 전당대회를 꼭 한 달 앞둔 이날 ‘빅3’의 출마 선언이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지며 21일 출마를 공식화한 윤상현 의원과 함께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나 의원은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는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며 ‘당정동행’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당대표는 묵묵히 대권주자를 빛나게 해야 한다”며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의 진도 쳤다.

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 후)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지만 우리는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다”며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며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세울 수 있고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검법 추진 등 주요 당권 주자들이 내건 여러 주장에 대해 “상황 진단과 해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치열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영·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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