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대를 이은 ‘제2의 이종범’···‘20-20의 소년’ 김도영 “기록 달성했으니 이제 승리만 볼래”[스경x현장]

김은진 기자 2024. 6. 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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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3일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어느 팬이 스케치북에 적어서 시작된 KIA의 ‘도영이 사랑’이 절정으로 향한다. 김도영(21·KIA)이 데뷔 3년차에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57번째 기록이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쳤다. 0-5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이미 도루 22개를 쌓아 놓은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았다.

상대가 무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한화)이었다. 김도영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타격 타이밍을 잠깐 조절하더니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 뒤로 넘겼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 한화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시즌 20호 홈런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뒤 관중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절정의 페이스를 달렸고 이날도 3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던 류현진이 김도영의 이 홈런 이후 무너졌다. 4번 최형우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뒤 2사 만루까지 몰려 4회말에만 37개를 던지며 투구 수가 급증했고, 5회말에는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에게 3점 홈런을 맞아 5-5 동점을 허용하고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2003년 10월2일생인 김도영은 만 20세 8개월 21일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1994년 고졸신인으로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던 LG 김재현(18세 11개월 5일)에 이은 역대 최연소 2위 기록이다.

더불어 박재홍(2회), 이병규,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전반기를 마치기 전 20홈런과 20도루를 기록했다. 개막후 73경기 만에 달성하면서 이병규(68경기), 박재홍(71경기)에 이어 테임즈(73경기)와 나란히 역대 최소 경기 3위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KIA 김도영이 23일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자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가 더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입단할 때부터 타격, 수비, 주루까지 두루 재능을 갖췄다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다. 김도영은 이종범의 대를 이었다. KIA에서 20홈런-20도루가 나온 것은 2018년 로저 버나디나 이후 처음이고, KIA 국내 타자 중에서는 2003년 이종범 이후 21년 만에 김도영이 대기록을 썼다.

이종범처럼 큰 스타를 기다려왔던 KIA에 김도영은 슈퍼스타 자질을 갖추고 등장해 3년차인 올해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KBO리그 최초로 4월을 마치면서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개막 석 달 째에 20홈런-20도루 고지까지 밟았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에 빠른 발과 주루 센스, 장타력까지 공격력의 3박자를 모두 보여주는 김도영은 이제 최연소 30홈런-30도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도영은 “(4월에 10홈런-10도루를 한 이후) 꾸준히 출전하면 20-20을 전반기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빨리 기록이 나와서 뿌듯하다. 눈앞의 기록은 이제 달성했으니 팀이 이기는 데 더 집중하고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30-30 기록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1차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지만 KIA는 8-9로 졌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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