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이제 시작…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시야 넓혀라[도약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하반기 AI투자 전략 어떻게
상반기 AI發 반도체 강세장
DC·전력 에너지, 관련주 부상
애플 아이폰 교체 주기 맞물려
삼성전자·LG전자 수혜주 부각
헬스케어·우주항공·방산·로봇
잇따르는 AI 테마주에도 주목
시장 초입기, 옥석 가리기 필수
■AI만 묻으면 급등한 증시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초 48.17달러에서 지난 18일 135.58달러로 5개월 만에 181.46%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3조3353억달러(약 4611조원)까지 오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나스닥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AI칩을 생산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수혜주로 등극했다.
올해 국내 증시도 AI 수혜주가 이끄는 모양새다.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14만2000원에서 이달 23만원을 넘겼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도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수익률 113.51%)'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05.84%)'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93.16%)' 등 미국 AI 반도체·빅테크 관련 ETF였다.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김현 연구원은 "최근까지 AI 테마가 강해지면서 엔비디아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았다"며 "국내도 주식형 신상품은 여전히 반도체 중심으로 많이 나왔다. 이 트렌드는 작년에 이어 계속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초입 단계…AI 넓게 봐야"
전문가들은 "AI산업 확장이 아직 초입 단계"라며 AI 투자를 넓게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은 지금까지 경험한 어느 사이클보다 길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AI를 배경으로 IT산업이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관련주는 데이터센터, 전력 에너지 업종이다. AI 붐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덕분에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현재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비중은 전 세계 전력의 6%인데 2030년에는 13%대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에는 많은 전력과 원자재가 필요하기에 AI 수혜가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 에너지, 원자재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를 실물로 구현해내는 온디바이스 관련주도 눈길을 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애플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구동 중인 20억대의 아이폰으로 생성형 AI 학습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면서 "아이폰 교체수요가 올 하반기에 찾아오면 삼성전자, LG전자, LG이노텍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 연구원은 "반도체, 빅테크 등 AI 관련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로봇, 우주항공·방산 등 AI와 연관도가 높은 테마들도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AI 테마를 넓게 들여다봐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옥석 가리기 필수"
AI 열풍에 증권가에서는 "옥석 가리기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관련 종목의 변동성은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AI발 '구리 테마주'로 묶였던 국내 중소형주들은 폭등 1주일 만에 2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냉각솔루션 관련주로 묶인 LG전자도 하루 만에 13% 이상 급등했지만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LG전자는 매출이 80조원을 넘는 기업이어서 AI 데이터센터 수혜를 본다 해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남들이 안 보던 수혜주를 찾는 것은 좋지만 전력망, 에너지 등의 가치사슬에서 핵심 경쟁력을 인정받는 회사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수혜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뤄지는지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수혜 범위가 확산하기에는 금리가 여전히 높고,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연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관심종목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장의 핵심인 전력 인프라, 발열 관련 냉각시스템, 에너지 등에 관심을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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