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한동훈·원희룡 출마선언...'채 상병 특검' 공방

손효정 2024. 6. 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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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시간 간격으로 차기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특히 '채 상병 특검법' 등 주요 현안을 두고 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는데,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손효정 기자!

먼저, 국민의힘 당권 주자 3명이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잇따랐습니다.

우선, 총선 참패 뒤 두 달여 만에 공식 석상에 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패배의 책임을 본인에게 돌리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채 상병특검법과 관련해선, 공수처 수사 여부와 무관하게 제3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내용의 별도 특검법안을 발의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그 사안에 대해서 국민이 의구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의구심을 저는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동안 당이 정부 정책 방향에 합리적인 비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수평적인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앞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 나경원 의원은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와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 재집권을 위해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습니다.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나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민주당의 특검은 진실 규명용이 아닌 정권 붕괴용으로 한 전 위원장의 특검 수용론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당 대표 후보군 가운데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채 상병 특검법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 중인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먼저 특검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야당이 밀어붙이는 특검법에 찬성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원희룡 / 전 국토교통부 장관 :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먼저 특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게 이미 여당에서 밝힌 입장입니다.]

원 전 장관은 출마의 변에서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심과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레드팀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발 앞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험지 출신이라는 점 등 경쟁력을 부각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한 뒤에는 당정관계를 파탄 내는 인물이 당 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당정관계입니다. 당정관계를 파탄 내는 후보가 돼선 안 된다….]

이와 더불어 SNS에 당은 유연한 전략가인 자신에게 맡기고 한동훈·원희룡·나경원 세 분은 대선 경선에 참여하라고 제안하며 다른 당권 주자들을 견제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 민주당이 주도하는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큰데, 오늘 여야가 원 구성 막판 협상에 나섰죠.

[기자]

오후 3시부터 우원식 국회의장의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원 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습니다.

오늘은 우 의장은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마지막 날인데요.

앞서 법사위·운영위 사수를 주장하던 여당은 현재는, 우 의장이 나서서 여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제 빈손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자체 결론을 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빈손 협상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우리 의원들 총의를 모아 우리 스스로 결단을 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부에선 외교 안보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국방위와 외통위를 포함한 남은 7개 상임위를 일단 받아야 한단 의견도 적잖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내일까지 국민의힘의 논의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원 구성을 마냥 미룰 수 없는 만큼 여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25일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힘으로부터 아무런 제안이 없다면 그럼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니, 다시 표결에 맡길 수 있으니 (상임위원장이) 11대 7이 아닌 결과 나올 수도 있겠죠.]

결국 내일 여당 의총 결과가 관건인데, 이후 국회의장의 추가 중재와 여야의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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