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바닥이 평평해졌다면?…평발 ‘이렇게’ 관리해야

안세진 2024. 6.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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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 있는 둥근 아치 구조는 걸을 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걷거나 뛸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아치 구조가 무너지거나 변형되면서 발바닥이 굴곡 없이 납작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바로 ‘평발’이다.

평발은 발바닥의 아치가 아예 없거나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발의 형태를 말한다. 평발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평발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평발은 후천적으로도 흔하게 발생하는 편이다. 실제로 전체 평발 환자 가운데 40%는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평발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건강했던 발이 평발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발바닥 아치가 사라지는 평발은 후천적으로 발병하기도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잘못된 발 사용이 평발 불러와…다른 부위까지 변형되기도
평소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좋지 않아 하체의 안정성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 후천성 평발로 이어지기가 쉽다. 주변 관절과 인대가 약해지고 발바닥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발바닥의 아치가 붕괴되는 것이다. 특히 노화 과정에서 근육의 힘이 저하되거나 비만으로 인해 발바닥 압박이 심한 경우, 발목을 자주 삐어 근육과 인대의 힘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 후천성 평발이 되기 쉽다.

발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에도 평발 위험이 높아진다. 전신의 힘을 사용하면서 발의 균형으로 버티는 근력 운동을 하거나 달리기, 농구, 축구 등 발바닥 아치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운동은 발의 아치를 무너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절하지 않은 신발을 오랫동안 착용하는 것도 후천성 평발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나 발바닥을 충분히 지지하지 않는 신발을 지속적으로 착용하면 아치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앞코가 좁으면서도 굽이 높은 신발을 착용하면 발을 지지하는 범위가 좁아져 발에 피로가 많이 쌓일 수 있고, 발에 딱 맞지 않고 작거나 큰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에도 제대로 된 보행이 어려워지면서 평발로 변하기 쉽다.

이렇게 평발이 되면 발을 디딜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될 뿐만 아니라,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까지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선수촌병원)은 “평발로 인해 발에 가해지는 통증이 심할 경우, 걸을 때의 자세가 변하면서 무릎과 골반 등에도 변형이 찾아올 수 있다”며 “평발 때문에 보행 제한이나 통증의 불편이 크다면 정확한 상태 검사를 받고,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발 개선하려면 치료 외에도 생활 속에서 발 건강 관리해야
대부분의 후천성 평발은 체중 부하가 없는 상태에서는 아치의 형태가 남아 있는 ‘유연성 평발’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라면 수술치료 외에 주사 치료나 충격파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보존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치료를 했음에도 평발이 잘 개선되지 않거나, 체중을 싣지 않았는데도 발이 평평한 ‘강직성 평발’ 상태가 됐다면 수술을 통해 아치를 만들어 주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를 받는 것 외에도, 평소 생활 속에서 발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발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후로는 발의 근육 긴장을 풀어줄 수 있도록 △발바닥으로 공 굴리기 △발끝으로 서기 △아치 부분 손가락으로 누르기 등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이나 족욕으로 발바닥 근육을 이완시킨 후에 스트레칭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빠질 수 없다. 바닥이 납작한 슬리퍼나 샌들, 플랫슈즈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발바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가급적 밑창에 푹신한 쿠션이 들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굽이 높고 앞코가 좁은 구두는 발을 전체적으로 압박하고, 발과 발목의 안정성을 낮추기 때문에 가급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발의 아치와 발목을 탄탄하게 잡아 주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권장된다. 또 발을 잘 받칠 수 있는 기능성 깔창(인솔) 등의 족부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조기는 걷거나 서 있을 때 발의 구조를 지지하여 아치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평발로 인한 통증과 불편감을 줄이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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