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 "나는 죽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폴 포그바(31)가 모든 걸 내려놨다. 충격적인 발언이었지만 이제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걸 인정했다. 포그바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브리프'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대표팀 출신이었던 포그바가 자신의 미래에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죽었다(Dead)'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제 '더 이상 포그바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지난해 12월 금지약물양성반응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 출신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 눈에 들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유벤투스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 톱 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유벤투스에서 4시즌 동안 177경기에 뛰며 34골 40도움을 기록, 아르투르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안드레아 피를로 등과 함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세리에A 올해의 팀 등에 이름 올리며 주가를 올리더니 지네딘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 레이더 망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 1억 500만 유로(약 1,494억 원)를 배팅하며 '포그백(POGBACK)'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채찍과 같은 롱 패스, 번뜩이는 중거리 슈팅으로 올드트래포드 홈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4-2-3-1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그바 기용을 원했고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포그바 부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1000억 원이 넘는 선수라면 어떤 자리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에 불성실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뛴 네마냐 마티치는 "첼시에서 뛰었을 땐,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게 행동했고 시간을 잘 지켰다. 훈련장에 늦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 지각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폴 포그바, 제이든 산초를 포함해 몇몇 다른 선수가 있었다. 훈련 시간을 지키는 선수들이 크게 분노했다. 나도 화가 나서 내부 징계 위원회를 만들었다. 난 벽에다 종이를 붙여 훈련에 지각한 선수들의 이름을 적었다. 어떤 시즌엔 벌금만 무려 7만 5천 파운드(약 1억 2445만 원)였다. 우린 그 돈으로 런던에서 파티를 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무산됐다"라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프랑스 대표팀에서 180도 다른 포그바에게 환멸을 느끼기도 했다. 포그바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앙투앙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등과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역량을 보였다. 킬리앙 음바페가 맹활약한 아르헨티나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벨기에, 크로아티아와 결승전까지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후반전 팀 3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프랑스 4-2 승리에 기여했고 월드컵 우승 핵심 멤버 중 한 명이 됐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게 됐다. 이적료 0원에 둥지를 틀었던 곳은 톱 클래스 미드필더의 시작이었던 유벤투스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에서 부상 회복에만 전념했다. 유벤투스 복귀 시즌부터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긴 시간 회복 훈련만 하게 됐다.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먹튀'로 전락했고 부상 회복 이후에도 시즌중 스키를 탄 일이 알려지면서 크게 비판을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리그 일정에 간헐적으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도전망을 내밀었지만 월드베스트에 들던 예전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까지 교체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올리던 중 금지약물복용 스캔들이 터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포그바의 금지 약물 복용을 알렸다. 도핑에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이 적발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포그바가 현재 도핑 혐의를 인정할 경우 최소 2년~4년까지 뛰지 못한다"라고 보도했다. 1차 검사 이후 2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그바 대리인이 도핑 무혐의를 주장했지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와 2026년까지 계약이었지만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포그바에게 최대 징계(4년)를 요청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30세 운동선수에게 4년 출전 정지는 사실상 은퇴와 같다. 반도핑 위원회 요청이었다.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경기력과 퀄리티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유벤투스는 미드필더 라인 재정비에 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포그바는 여기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고 경쟁하지도 않았다. 만약 유벤투스 주전 경쟁을 위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면 4년 출전 정지는 더 정당하다"라고 주장했다.
포그바 측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를 진행하고 있지만, 출전 시간과 팀 훈련이 필요한 포그바에겐 1분 1초가 지옥이었다. 결국 포그바는 "난 죽었다. 예전에 폴 포그바는 없다"라며 자포자기했다.
축구 팬들은 정점을 찍었던 포그바에서 급격하게 추락한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난 죽었다. 예전에 폴 포그바는 없다"라는 말을 들은 팬들은 "정말 슬프다",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아직 선수 생활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위로했다.
한편 '스포츠브리프'에 따르면 포그바는 내년 4월 개봉 예정인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다. '4 ZEROS'라는 영화에서 유소년 팀 감독으로 축구화를 다시 신고 열연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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