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大 '논술'만으로 1.1만명 선발···"맞춤 대비 필수"
고려대 8년만에 논술전형 부활
변별력 확보 등 위해 도입 늘어
대학마다 유형·난이도 제각각
31곳은 수능 최저기준도 요구
국내 대학들이 수시 모집 논술 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 인원을 점점 늘리고 있다. 가천대·건국대(서울)·경희대·고려대 등은 2025학년도 입시에서 오로지 논술 성적만 고려해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앞으로 학생 선발 경로 다양화, 선발 변별력 확보 등 차원에서 이 같은 논술 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봤다. 또 수험생들이 기출 유형을 꼼꼼하게 대비하고 학교 별 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 기준을 살펴 원서를 접수하는 등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1개 대학이 1만 1266명을 논술 전형을 통해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수시전형 모집 인원(21만 7445명) 가운데 5.18%의 비중을 차지한다. 논술 선발 인원이 총 1만 1214명이었던 2024학년도와 비교하면 52명 더 늘려 뽑는 것이다.
대학별 모집 인원을 살펴보면 가천대가 101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연세대 578명(서울 351명·미래 227명), 경북대 544명, 고려대 609명(서울 361명·세종 248명), 홍익대 506명(서울 384명·세종 122명), 경희대 477명(서울 250명·국제 227명), 중앙대 478명(서울 426명·다빈치 52명), 한국외대 473명(서울 313명·글로벌 160명), 인하대 458명, 수원대 455명, 건국대(서울) 395명, 성균관대 391명, 부산대 372명, 세종대 340명, 단국대(죽전) 310명, 동국대(서울) 301명, 이화여대 297명, 한국공학대 290명 등 순으로 선발 인원이 많다.
이들 대학 가운데 가천대·건국대(서울)·경희대·고려대·덕성여대·동덕여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기술교대·한국외대·한국항공대 등 12개교는 ‘논술 100%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고 오로지 논술 실력만으로 합격생을 가르겠다는 얘기다. 2018학년도에 논술 전형을 폐지했던 고려대는 8년 만에 논술 전형을 부활해 논술 100% 전형으로 361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는 내년도 고려대 총 모집인원(4308명)의 8%에 달하는 수준이다.
논술 전형은 계열별 논술고사 실시를 통해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 종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논술전형은 지난 몇 년 동안 사교육을 유발하는 전형이라는 비판 속에 축소돼왔지만 최근 들어 많은 대학들이 이 전형을 늘리는 추세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논술 전형을 통해 학생선발경로를 다양화하고 학생 선발권을 강화해 각 학교의 인재상에 맞는 우수 학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는 내년부터 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일괄적인 기준으로 내신을 평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논술이 학생 개인에 대한 변별력을 확보하는 전형으로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입시 업계 전문가들은 수시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과목과 범위, 문제 유형 등 출제 경향이 다르고 논제의 난이도가 제각각이어서 목표 대학 맞춤형 준비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내년도 대학별 출제 유형은 크게 인문사회통합형 단독 출제와 인문사회통합형+통계자료, 인문사회통합형+수학, 인문사회통합형+영어 제시문, 인문사회통합형+영어 제시문+수학, 수학 단독 출제 등 6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 단독 출제가 가장 많고 수학+과학(과목 선택·과목 지정), 수학+인문논술, 과학 단독 출제 유형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과목과 범위, 문제 유형 등 출제 경향이 다르고 논제의 난이도 또한 제각각으로 맞춤형 준비가 필수다”라며 “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31곳이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만큼 논술 준비와 수능 준비를 균형있게 준비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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