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9회 결승포' 한화, 9-8로 KIA 제압…김도영,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김태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9회 터진 김태연의 홈런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제압했다.

한화는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2연패를 끊어낸 한화는 33승 2무 39패로 7위를 유지했다. 3연승에 실패한 KIA는 44승 1무 30패로 1위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은 5이닝 8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주현상이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김태연이 빛났다. 김태연은 9회 결승 홈런과 더불어 5타석 4타수 2안타 1볼넷 1홈런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KIA 선발 황동하는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역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정해영이 0.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도영은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앞서 박재홍(현대 유니콘스)이 1996년과 2000년 각각 전반기 20-20을 달성했고, '적토마' 이병규(LG 트윈스)가 1999년 전반기 20-20 고지에 올랐다. 2015년에는 40-40의 신기원을 연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전반기 20-20을 작성했다.

상대의 제구 난조를 틈타 한화가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태연의 안타와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이 연달아 나오며 1사 만루가 됐다. 이도윤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치며 3루 주자 채은성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원석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한화의 공세는 계속됐다. 3회 노시환의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채은성이 황동하의 4구 128km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신고했다. 채은성의 6호 홈런.

KIA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 선두타자 김도영이 류현진의 125km 체인지업을 통타,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김도영의 시즌 20호 홈런. 이어 최형우도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최형우의 시즌 15호 홈런.

KIA의 대포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5회 소크라테스의 볼넷과 김도영의 안타로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나성범이 류현진의 3구 144km 직구를 공략해 좌월 동점 스리런 홈런을 뽑았다. 나성범의 시즌 9호 홈런.

한화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7회초 페라자가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의 볼넷과 채은성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김태연이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KIA도 곧바로 응수했다. 7회말 소크라테스의 볼넷과 김도영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최형우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나성범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치며 다시 KIA가 6-8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상대의 실책성 수비를 틈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1사에서 이원석이 친 공이 우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이때 최원준이 시야에서 타구를 놓쳤고, 이원석은 이를 틈타 3루까지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우익수 왼쪽 3루타. 곧바로 장진혁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신고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페라자의 포수 땅볼 때 장진혁이 2루까지 진루했고, 노시환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9회초 김태연이 일을 냈다. 주자 없는 1사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태연의 시즌 8호 홈런. 정해영은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도윤과 승부 도중 몸에 이상을 호소했다. 김대유가 급히 마운드에 올랐고,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KIA의 마지막 공격 기회. 주현상이 김도영, 최형우, 김호령을 차례로 솎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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