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AI 기술+전문가 통해 범인 추정 몽타주 복원 (그알)

2024. 6.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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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CCTV 속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고인은 지난 2019년 11월 24일 스물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솔로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하다 잠시 귀국했는데, 안타깝게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러나 장례식이 진행되고, 약 두 달이 지났을 무렵,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20년 1년 11일, 49재를 치른 유족들은 이틀 뒤 동생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것. 

서둘러 집 주변 CCTV를 살펴보자, 놀랍게도 1월 14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동생의 집 앞마당에 침입한 낯선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집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했던 것을 두고,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쳐

또한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금고가 있었던) 2층 옷 방에는 명품 옷들, 신발, 시계 같은 게 있었다. 저도 금고가 사라진 걸 몰랐을 정도로 다른 건 제자리에 있었다. 집을 뒤진 흔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금고만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전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침입한 도둑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금고에는 구하라가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 여러 대가 있었다. 오 교수는 "구하라 씨가 가지고 있는 이전의 휴대전화에서 나올 수 있는 그것을 판도라의 상자로 본 것은 아닌가 싶다. 자기와 관련된 뭐가 있는지가 궁금한 사람, 그것이 오픈된다면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추측했다.

구호인 씨는 "그 금고 안에 버닝썬에 관련된 자료들이 있어서 훔친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휴대전화가 한 다섯 대, 여섯 대 정도 됐다. 근데 금고가 있고, 휴대전화를 모아두는 걸 지인들한테 말하고 다니진 않지 않냐"면서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구호인 씨는 동생의 사망 이후 금고 안의 내용물을 다 뺐다고. 그는 "금고 안의 내용물은 중요한 것들은 다 뺐다. 범인은 거의 빈껍데기를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휴대전화를 풀기 위해 업체에다가 맡겨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표창원 교수는 "이 휴대전화에 담긴 정보 혹은 담겨있을 것으로 정보에 대한 탈취 욕구를 느끼는 사람이 범행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범인이 구하라가 생전에 사용했던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그사이에 바뀐 탓에 현관문을 여는 것을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전 국과수 디지털 분석관은 "도어록을 활성화해야 하는 데 실패했다. 이 용의자는 너무 빨리 이 도어록 버튼 누르는 행동을 포기했다"고 의문을 표했다. 범인은 비밀번호는 알았지만, 도어록 작동 방법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편 제작진은 업계 여러 전문가들을 만났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전문 청부업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영상 화질을 개선하고, 적외선 카메라에 담긴 인물에 컬러를 입히면서 범인을 조금씩 특정해 나갔다.

화질이 개선되자 과거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발견됐다. 왼쪽 귀걸이를 한 것이 한층 더 또렷하게 보였다. 전문가들은 범인을 당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근시 교정용 오목렌즈의 안경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 측은 몽타주를 전문적으로 그린 형사 한분을 만나 복원된 영상을 토대로 몽타주 제작을 부탁했다. 갸름한 얼굴형과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

MC 김상중은 "그동안 CCTV 영상을 공개하고 많은 제보가 이어졌다. 다만 근거는 없고 심증만 있는 추측성 제보들이었다"라면서 "지금 필요한 일은 사실들을 모아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다"라며 "진실이 밝혀진다면 이 도둑의 진짜 주범의 얼굴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제보를 당부했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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