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2.3톤 누설···"방사능 이상 없어"

원안위 "열교환 장치서 문제발생"
유효선량 일반인 年한도 못미쳐
대표핵종 '세슘-137' 측정 안돼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제일 오른쪽이 월성 4호기. 사진 제공=한국수력원자력

[서울경제]

월성 4호기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저장수 2.3톤이 바다로 누설됐다. 다만 세슘이 과다 검출되거나 방사능 측정 결과에서 이상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2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월성 4호기에서 이 같은 방출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곧바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를 파견해 정확한 누설량과 누설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한수원은 이날 오전 4시 34분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수위가 낮아진 것을 확인해 누설 차단 조치를 했다. 한수원이 누설 추정량을 토대로 환경 영향을 평가한 결과 방사선 유효선량은 연간 0.000000555mSv(밀리시버트)로 조사됐다. 일반인의 선량 한도인 연간 1mSv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를 냉각시키는 냉각수와 이 냉각수를 식히기 위한 열교환 장치 사이에 누설 등의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일단 밸브 등으로 차단해 저장수의 추가 누설을 막은 다음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이날 월성 원전 내부 배수구, 원전 외부 인근 읍천항·죽전항·봉길해수욕장 등 4곳에서 해수를 채취한 뒤 “대표적인 핵종인 세슘-137이 검출되는지 신속 분석한 결과 측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슘-137에 대한 포항과 울산 해역의 실시간 방사능 측정 결과에서도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