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7·23 전대 '4파전' 당권경쟁 후끈..주요 관전포인트는
尹心, 8대2 당심·민심 추이, 韓대세론 등 집중
3년 남은 尹정부 임기...'당정 관계' 화두
거대야당 대응법...'채상병 특검' 어쩌나
특히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원 전 장관과, 비주류측 윤 의원 등 세 후보가 한 전 위원장의 대세론에 맞서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후보 모두 원할한 당정관계를 한 목소리로 강조한 반면 한 전 위원장은 유일하게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을 출마의 변으로 강조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미래권력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 과정에선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비롯해 8대2 비율의 당심과 민심의 추이, 친윤계 후보단일화, 한동훈 대세론의 동력 지속 여부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나 의원은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 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겠다"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을 탈환한 점을 부각, "이겨 본 사람이 이기는 길을 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며 차별화된 행보를 예고했다.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면서도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가장 어려울 때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잘 안다"며 절치부심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통관에 선 원 전 장관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부각하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원 전 장관은 "이러다가 다 죽는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한 '레드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처럼 나·윤 의원과 원 전 장관은 한동훈 대세론을 굽히기 위해 당분간 일치된 목소리를 내면서 연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 의원이 이날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권 집중 의지를 밝힌 건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한 전 위원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의 약한 고리인 '총선 패배 책임론'도 이날 나머지 후보들에 의해 집중 조명됐다. 22대 총선을 이끌었던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잡는 것이 맞느냐는 논리다. 한 전 위원장은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며 정면돌파를 선택했지만 한달의 당권 레이스 동안 책임론은 계속해서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타 후보들은 한 전 위원장의 정치 경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정치 신인인 한 전 위원장은 혁신 이미지는 강하지만 조직적 기반이 약해 이 점 또한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입법 속도전을 펴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입장이 갈리면서, 여당 내 갑론을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채상병 특검의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나 의원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반박했고, 원 전 장관은 "이걸 찬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당 대표는 소수여당 대표로서 원내대표와 대야 전략을 논의해야 하는 역할도 안고 있다.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국회 보이콧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 의원은 당이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외 후보인 한 전 위원장은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원팀 대응을 강조한 한편 원 전 장관은 자신의 3선 국회의원 경력을 내세우면서 중지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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