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친정팀 비수 꽂은’ 서민우-김대원, 위기의 김천 살린 ‘숨은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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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가 ‘5연승 돌풍’ 강원FC를 꺾고 2연승함으로써 ‘리그 1위’를 달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심엔 ‘강원 출신’ 서민우와 김대원이 있었다.
김천은 22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천은 2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승점 33)로 도약했다. 반면 강원은 5경기에서 연승을 마감하며 리그 3위(승점 31)로 추락했다.
김천은 의도치 않은 ‘위기’에 처했다. 팀의 주축을 이뤘던 7기 선수들이 전역 전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결국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채 지난 광주FC전 패배(0-2)하며 11경기만에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이에 기존의 ‘8기’ 선수들과 최근 자대 배치를 받은 ‘신병’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변화’ 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리그 12경기 연속으로 사용했던 포백을 가동했고, 8기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동경과 박찬용 등 신병 선수를 단 2명만 선발 출전시키며 안정을 꾀했다. 아울러 8기로 활약하고 있던 ‘강원 출신’ 서민우와 김대원을 선발 출격시켰다.
정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서민우는 중원을 장악했고, 김대원은 측면을 흔들었다. 전반 1분 만에 실점을 허용한 김천은 곧바로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수비진영부터의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강원을 막기 위함이었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들은 상대 수비진영에 머무르며 강력한 압박을 가했고, 김대원과 서민우 또한 혼신의 힘을 펼치며 수비에 치중했다.
강원의 기세를 꺾은 주인공은 ‘강원 출신’ 서민우였다. 전반 23분 강원의 공을 차단한 서민우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원에서 활약하다 김천에 입대한 서민우는 득점 이후 두 손을 올리며 ‘노 세리머니’를 펼쳤고,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이어 또 다른 ‘강원 출신’ 김대원이 도움으로 김천을 살렸다. 전반 35분 강원의 조진혁이 단 한 번의 역습 상황에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천은 오뚜기처럼 바로 일어섰다. 전반 39분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대원이 크로스를 올렸다. 노마크 상황이었던 모재현이 침착한 헤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김대원이 좌측면에서 적극적인 돌파를 가져갔기에 나올 수 있었던 동점골이었다.
역전골의 주인공은 김천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우측면의 모재현이 적극적인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에 위치하던 유강현이 깔끔한 헤더 득점에 성공하며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전반 추가시간에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기에 나올 수 있었던 득점이었다.
김천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원을 막아냈다. 결국 3-2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대원과 서민우 또한 풀타임으로 활약했고, 후반에도 본인들에게 주어진 공격과 수비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결국 위기의 김천을 살려낸 것은 ‘집중력’이었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강원 출신’ 서민우와 김대원이 있었다. 강원은 이날 ‘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할 정도로 선수와 팬들 모두 ‘리그 6연승’에 대한 의지가 간절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강원 출신’으로서 김천에서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으로 인해 대기록이 좌절됐다. 마냥 슬퍼할 수도, 기뻐할 수도 없는 강원이다.
글=‘IF 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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