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끝내기가' 피치클락에 갈린 승패... '평균 13회 위반' 어쩌면 KBO의 미래
콜로라도 로키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을 벌인 2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
치열한 승부를 펼친 양 팀은 세 차례 역전과 한 차례 동점을 거치며 긴장되는 상황 속에 9회말 콜로라도의 마지막 공격이 진행됐다. 헌터 굿맨과 제이크 케이브, 브렌튼 도일의 3연속 안타로 7-7 동점을 만들었고 에제키엘 토바까지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콜로라도 투수 카일 피네건은 라이언 맥마흔을 상대로 1,2구 파울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3구 볼, 4구 파울, 다시 5,6구 볼.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를 뿌리는 순간 심판이 바쁘게 손을 흔들었다. 결과는 끝내기 볼넷. 그러나 그 과정이 묘했다.
MLB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을 운영 중이다. 투구 간 시간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을 때엔 15초, 있을 땐 20초로 적용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 포수와 타자의 준비 시간 규정도 있는데 이를 어길 시 수비 측엔 볼, 공격 측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미국 AP 통신은 "MLB 역사상 피치클락 위반으로 승부가 결정된 첫 경기였다"며 "클로저 피네건은 올 시즌 9번의 피치클락 위반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피네건은 "나는 단지 투구와 로케이션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포수를 바라보고 공을 던질 때쯤엔 너무 늦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은 일어날 수 없다. 우린 이길 자격이 있었지만 나는 내 역할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워싱턴 마무리 피네건은 올 시즌 32차례 등판해 2승 4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30을 기록 중이고 이날 전까지 23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단 2차례만 실패했지만 가장 씁쓸한 결과가 이날 나왔다.
승리를 챙긴 팀도 마냥 기뻐하진 못했다. 맥마흔은 "그런 식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걸 보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유리하게 돼 기쁘다"며 "나는 시계를 절대 보지 않는다. 심판이 알아서 하도록 한다. 심판이 판정을 내리기 전까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황당한 결과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 속에 따르는 불가피한 일이다. 이는 KBO에도 예외일 수 없다.
MLB보다는 다소 규정이 느슨하다.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있을 땐 23초다. 아직 관련 규정이 익숙지 않다는 점, 피치컴이 보급된 상황에서 충분한 경험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올 시즌 내 시행은 피하게 됐지만 당장 내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현재는 피치클락이 시행되고 있지만 위반했을 때에도 특별한 제재는 없다. 그렇기에 위반 사례는 한 경기에서도 수 차례 나온다. 이를 중시하는 팀과 아닌 팀의 간극도 크다. 가장 철저히 지키고 있는 KT는 70경기에서 286회, 경기당 4.09회가 나왔다. 반면 롯데는 68경기 735회, 경기당 10.81회로 2배 이상 더 많은 피치클락 위반을 범했다. 경기당 평균은 무려 13.18회다.
어떠한 의무규정도 없고 아직 피치컴이 활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크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내년 시즌부터 시행하게 됐을 때 현재 피치클락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팀들은 적응에 더 애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르는 건 사실이다.
맥마흔의 말처럼 어떤 야구인과 팬들도 이 같은 결과로 야구라는 스포츠의 결과가 귀결되길 원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흐름에 순응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엔 더 많은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날 피네건의 치명적인 실책이 KBO 팀과 투수들에게도 경각심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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