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설 불거진 홈플러스...근로자·임대 점주들 반발 왜?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6. 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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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9년 전 7조20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 재매각에 나서자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임대 점주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3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MBK는 2015년 9월 7조2000억원를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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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폐점한 홈플러스 목동점.[사진출처=연합뉴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9년 전 7조20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 재매각에 나서자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임대 점주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3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MBK는 2015년 9월 7조2000억원를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 받았다.

MBK는 그동안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000여억원을 남겨둔 상태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MBK가 인수 차입금을 갚기 위해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입금 이자 비용으로 쓰면서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채용도 대폭 줄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MBK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연간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1994억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도 지난 17일 내놓은 ‘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먹튀 매각 보고서’에서 “인수는 MBK가 했는데 그 빚과 이자는 팔려 간 홈플러스가 갚는 기이한 상황”이라며 “현재 홈플러스는 MBK의 차입매수(LBO) 때문에 아무리 벌어도 이자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MBK 인수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출된 이자 비용은 3조964억원으로 해당 기간 영업이익(4713억원)보다 2조5000억원이 많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MBK는 블라인드 펀드에 20% 이상 수익을 약속했고, 상환전환우선주에는 9% 배당을 약속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이 늘어나는 방식을 제안해 현재 12% 이상으로 확인됐다”며 “경영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투자금 회수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이커머스 급성장 속에 홈플러스를 통째로 재매각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MBK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개 매각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 본점을 방문한 중국인을 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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