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알고 있다 … 당신이 올여름 뭘 할지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6. 23. 16: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
서핑은 부산, 스노클링은 삼척
울릉도 해변은 다이빙 명소로
'워터파크 지존' 캐리비안베이
김해 롯데워터파크 빅3에 올라
바다에서 즐기는 체험도 각광
제주·포항 해녀체험 인기몰이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빅데이터는 알고 있다. 당신이 지난여름에 즐긴 액티비티를. 아닌 게 아니라, 궁금하긴 하다. 그래서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작년 빅데이터를 참고해 여름휴가 트렌드를 미리 알려드린다. 이번 여름 아직 뭘 할지 정하지 못한 '결정장애'를 지닌 분들이라면 주목. '한국 관광 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의 빅데이터(KT통신, T맵 내비, SNS)를 기반으로 여름휴가 형태를 분석한 결과니, 참고해도 좋다.

뭐니 뭐니 해도 해양 액티비티

결론부터 알려드린다. 빅데이터와 SNS(2023년 7~8월 통계)를 통해 엿본 여름휴가 트렌드는 물놀이를 비롯한 '해양 액티비티'(32.9%)와 '이색 체험'(48.6%)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종류가 궁금할 터. 상세 항목을 봤더니, 제법 다양하다. 선호하는 해양 액티비티는 다이빙(49.8%), 서핑(29.2%), 요트(6.4%) 순이다.

그렇다면 이 액티비티를 즐긴 핫플레이스는 어디일까. 액티비티 명소를 KT 통신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를 알려드린다.

우선 서핑. 국내 3대 서핑 명소 중 하나인 부산 송정해수욕장(53.3%)이 상위권으로 치고 나왔다. 송정 일대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해변열차)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아, 휴가족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에 서핑 장비 렌탈숍이 많고, 서핑 관련 강습도 활발한 게 매력.

서핑 터줏대감 양양은 KT 빅데이터상으로는 조금 밀린다. 강원도 양양의 죽도해수욕장은 9.5%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서핑 포인트인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9.5%)도 여전히 서퍼들에게 버킷리스트로 꼽힌다.

요즘 뜨는 곳도 플랜B로 알아두자. 최근 방문객이 급증한 은밀한 서핑 명소도 있다. 강원도 고성의 명파해변이다. 코로나 직전 같은 기간 대비 방문객 숫자가 두 배(209.7%)나 껑충 뛰었다.

스노클링을 원한다면 강원도 삼척으로 가면 된다. 스노클링의 핫플인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19.7%)은 명불허전이다. 최근 들어 뜨고 있는 스노클링과 다이빙 명소도 있다. 한동안 언택트 명소로 알려진 울릉도 안의 '내수전몽돌해변'이다. 코로나 직전과 비교하면 작년 여름에 방문객 수가 무려 374.7%나 폭증했다.

요트는 어디서 탈까. 요트의 메카는 단연 '부산 광안리·해운대해수욕장'이다. SNS에서도 압도적인 언급량(70.8%)을 자랑하는 대표 요트투어 명소로 입지를 굳혔다.

강원 삼척 장호항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 한국관광공사

휴가는 '가족'과 함께

휴가는 가족과 함께. 옛말 틀린 게 없다. 휴가, 가족과 함께 간다는 데이터가 가장 많이 포착된다. '가족 여행'과 관련된 언급량은 1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가족과 함께 어떤 곳을 갈까. SNS를 통해 '가족 여행'으로 언급된 포스팅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바다와 관련이 있는 목적지를 제외하고는 워터파크(36.1%)라는 언급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조금 더 파고들어가 봤다. 가족 여행객의 주 연령대인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이 찾는 워터파크는 어디일까?

최근 3년간 여름철의 데이터랩 T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목적지 검색량 부동의 1위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25.6%)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권 워터파크의 지존 비발디파크 오션월드(22.1%)는 캐리비안베이에 살짝 뒤지며 2위를 기록했다. 경남권 워터파크의 강자 김해 롯데워터파크(13.6%)가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의 뒤를 이어 빅3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이렇게 익숙한 3곳 말고, 새롭게 뜨는 곳은 없을까. 데이터를 한번 더 뒤져봤더니, '라이징스타'의 추격전이 매섭다.

서울시 송파구 '파크하비오워터킹덤(523.3% 증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워터월드(457.7% 증가)', 충남 천안시 '오션어드벤처(385.6% 증가)', 경북 경주시 '블루원워터파크(359.6% 증가)' 등의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색 체험' 선호파도 있다

뻔한 휴가는 싫다. 이색 체험을 선호하는 휴가족도 많다. 여름휴가를 맞이해 바다로, 산으로, 농장으로 떠나는 이색적인 '체험활동(48.6%)'도 인기다.

1위는 단연 바다를 낀 이색 체험이다. 갯벌 체험, 배낚시 등 바다(39.8%)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활동의 인기가 가장 많았고, 과일 수확, 텃밭 가꾸기 등 농촌 체험(17.6%)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놀랍게도, '해녀 체험'이 인기몰이 중이다. SNS 분석(2021년 동기 대비 2023년 7~8월 SNS 언급량)에 따르면 6~8월에 해녀 체험에 대한 언급이 급증한다. 해녀 체험은 제주 서귀포 및 애월읍(66.2% 증가), 경북 포항의 호미곶(106.7% 증가)에서 즐길 수 있다.

'반딧불이·곤충 체험' '숲 산책' 등 숲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생태 체험도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편.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의 빅데이터를 보면, 세부 체험 내역에 대한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인근 숲에서 진행되는 '제주 반딧불이 체험 & 숲산책 힐링' 상품은 나이트투어 부문 판매량 1위(23.0%)에 올랐고, 제주 용눈이오름 트레킹 상품인 '별이 빛나는 밤, 야간 오름 트레킹(동 부문 판매량 13.5%, 2위)'도 관심이 높은 체험으로 꼽혔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