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알고 있다 … 당신이 올여름 뭘 할지
서핑은 부산, 스노클링은 삼척
울릉도 해변은 다이빙 명소로
'워터파크 지존' 캐리비안베이
김해 롯데워터파크 빅3에 올라
바다에서 즐기는 체험도 각광
제주·포항 해녀체험 인기몰이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빅데이터는 알고 있다. 당신이 지난여름에 즐긴 액티비티를. 아닌 게 아니라, 궁금하긴 하다. 그래서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작년 빅데이터를 참고해 여름휴가 트렌드를 미리 알려드린다. 이번 여름 아직 뭘 할지 정하지 못한 '결정장애'를 지닌 분들이라면 주목. '한국 관광 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의 빅데이터(KT통신, T맵 내비, SNS)를 기반으로 여름휴가 형태를 분석한 결과니, 참고해도 좋다.
뭐니 뭐니 해도 해양 액티비티
결론부터 알려드린다. 빅데이터와 SNS(2023년 7~8월 통계)를 통해 엿본 여름휴가 트렌드는 물놀이를 비롯한 '해양 액티비티'(32.9%)와 '이색 체험'(48.6%)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종류가 궁금할 터. 상세 항목을 봤더니, 제법 다양하다. 선호하는 해양 액티비티는 다이빙(49.8%), 서핑(29.2%), 요트(6.4%) 순이다.
그렇다면 이 액티비티를 즐긴 핫플레이스는 어디일까. 액티비티 명소를 KT 통신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를 알려드린다.
우선 서핑. 국내 3대 서핑 명소 중 하나인 부산 송정해수욕장(53.3%)이 상위권으로 치고 나왔다. 송정 일대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해변열차)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아, 휴가족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에 서핑 장비 렌탈숍이 많고, 서핑 관련 강습도 활발한 게 매력.
서핑 터줏대감 양양은 KT 빅데이터상으로는 조금 밀린다. 강원도 양양의 죽도해수욕장은 9.5%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서핑 포인트인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9.5%)도 여전히 서퍼들에게 버킷리스트로 꼽힌다.
요즘 뜨는 곳도 플랜B로 알아두자. 최근 방문객이 급증한 은밀한 서핑 명소도 있다. 강원도 고성의 명파해변이다. 코로나 직전 같은 기간 대비 방문객 숫자가 두 배(209.7%)나 껑충 뛰었다.
스노클링을 원한다면 강원도 삼척으로 가면 된다. 스노클링의 핫플인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19.7%)은 명불허전이다. 최근 들어 뜨고 있는 스노클링과 다이빙 명소도 있다. 한동안 언택트 명소로 알려진 울릉도 안의 '내수전몽돌해변'이다. 코로나 직전과 비교하면 작년 여름에 방문객 수가 무려 374.7%나 폭증했다.
요트는 어디서 탈까. 요트의 메카는 단연 '부산 광안리·해운대해수욕장'이다. SNS에서도 압도적인 언급량(70.8%)을 자랑하는 대표 요트투어 명소로 입지를 굳혔다.
휴가는 '가족'과 함께
휴가는 가족과 함께. 옛말 틀린 게 없다. 휴가, 가족과 함께 간다는 데이터가 가장 많이 포착된다. '가족 여행'과 관련된 언급량은 1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가족과 함께 어떤 곳을 갈까. SNS를 통해 '가족 여행'으로 언급된 포스팅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바다와 관련이 있는 목적지를 제외하고는 워터파크(36.1%)라는 언급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조금 더 파고들어가 봤다. 가족 여행객의 주 연령대인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이 찾는 워터파크는 어디일까?
최근 3년간 여름철의 데이터랩 T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목적지 검색량 부동의 1위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25.6%)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권 워터파크의 지존 비발디파크 오션월드(22.1%)는 캐리비안베이에 살짝 뒤지며 2위를 기록했다. 경남권 워터파크의 강자 김해 롯데워터파크(13.6%)가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의 뒤를 이어 빅3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이렇게 익숙한 3곳 말고, 새롭게 뜨는 곳은 없을까. 데이터를 한번 더 뒤져봤더니, '라이징스타'의 추격전이 매섭다.
서울시 송파구 '파크하비오워터킹덤(523.3% 증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워터월드(457.7% 증가)', 충남 천안시 '오션어드벤처(385.6% 증가)', 경북 경주시 '블루원워터파크(359.6% 증가)' 등의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색 체험' 선호파도 있다
뻔한 휴가는 싫다. 이색 체험을 선호하는 휴가족도 많다. 여름휴가를 맞이해 바다로, 산으로, 농장으로 떠나는 이색적인 '체험활동(48.6%)'도 인기다.
1위는 단연 바다를 낀 이색 체험이다. 갯벌 체험, 배낚시 등 바다(39.8%)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활동의 인기가 가장 많았고, 과일 수확, 텃밭 가꾸기 등 농촌 체험(17.6%)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놀랍게도, '해녀 체험'이 인기몰이 중이다. SNS 분석(2021년 동기 대비 2023년 7~8월 SNS 언급량)에 따르면 6~8월에 해녀 체험에 대한 언급이 급증한다. 해녀 체험은 제주 서귀포 및 애월읍(66.2% 증가), 경북 포항의 호미곶(106.7% 증가)에서 즐길 수 있다.
'반딧불이·곤충 체험' '숲 산책' 등 숲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생태 체험도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편.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의 빅데이터를 보면, 세부 체험 내역에 대한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인근 숲에서 진행되는 '제주 반딧불이 체험 & 숲산책 힐링' 상품은 나이트투어 부문 판매량 1위(23.0%)에 올랐고, 제주 용눈이오름 트레킹 상품인 '별이 빛나는 밤, 야간 오름 트레킹(동 부문 판매량 13.5%, 2위)'도 관심이 높은 체험으로 꼽혔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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