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 모네, 르누아르 만나러 노르망디 상륙 어때
파리 오르세 미술관 행사 다양
노르망디 곳곳 인상파 축제 펼쳐
1874년 4월 15일 젊은 예술가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전시회를 열었다. 실내에서 그린 사실적 표현이 대세였던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연의 빛과 색을 반영한 풍경화들을 전시했다. 정형화된 규칙과 미감을 거부하고, 각 예술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했다.
당시 비평가 루이 르로이는 이 새로운 방식을 비판하며 '인상주의'라 칭했고, 이날이 본격적인 인상주의 시대가 열린 날로 전해진다. 이후 몇 차례 전시를 통해 폴 세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샛별처럼 빛나는 예술가들로부터 차츰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유행이 시작됐다. 이들은 새로운 영감을 추구하려 파리와 그 일대를 탐험했을 뿐 아니라 센 강변과 노르망디 해안까지 다양한 지역으로 향하는 등 열렬한 여행가가 됐다. 이렇듯 프랑스에서 탄생한 인상주의는 예술계에 강한 영향을 미쳤고, 그들의 작품은 프랑스 각지를 관광 명소로 바꿔놓았다.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프랑스 전역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인상주의 특별전을 비롯해 200여 개의 행사를 준비했다. 노르망디 지역에서도 전시, 라이브 공연, 콘퍼런스 등 150여 개의 이벤트를 포함한 인상파 축제가 펼쳐진다. 파리 일드프랑스와 노르망디 지역에서 적용하기 좋은 인상주의 여행 팁 5가지를 살펴보자.
예술가의 근거지로 떠나기
인상주의 예술가들은 파리와 노르망디 지역을 탐험하며 영감을 자극하는 풍경을 찾아다녔다. 1850년대 후반부터 예술가들이 모여든 바르비종, 르아브르, 옹플뢰르 주변과 우아즈강 유역은 인상주의 예술가들의 근거지가 됐다. 에트르타에서 디에프에 이르는 노르망디 전역과 센강 곳곳에서도 인상주의 예술가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르누아르가 사랑했던 분주한 파리의 테라스, 귀스타브 카유보트가 보트를 타던 예르강 등 작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이 기다린다.
인상파 컬렉션 관람하기
파리 주요 박물관에서는 인상주의 걸작을 상시 전시한다. 오르세 미술관은 세계 최초의 신상주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을 쇼케이스로 선보인다.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역시 모네와 모리조의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 노르망디 지역에서는 흔히 '뮤마(MuMa)'라고 불리는 르아브르의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과 루앙의 보자르 미술관에서 많은 인상주의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예술가의 집 방문하기
바르비종의 밀레 박물관에서 노르망디 북동부 출신인 장프랑수아 밀레의 삶을 살펴보자. 그의 옛 저택인 이곳에는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등 명작을 그린 스튜디오를 보존하고 있다. 예르의 메종 카유보트는 귀스타브 카유보트가 20여 년간 살았던 곳이다. '목욕하는 남자' '예르 강둑' 등 89점의 그림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과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1883년부터 모네가 세상을 떠난 1926년까지 살았던 집에서 '수련과 일본 다리'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베르쉬르우아즈의 라부 여관에는 빈센트 반 고흐가 말년을 보낸 다락방이 자리한다.
아웃도어 체험하기
인상주의 작품은 해수욕, 피크닉, 축제 등 야외에서 벌어진 시대상을 오롯이 반영했다. 작품 속 야외 현장에서 아웃도어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지베르니에서 자전거를 타고 고풍스러운 마을 곳곳을 누비거나, 에트르타 부근 알바트르 해안 절벽 꼭대기에서 바다를 응시하며 스케치를 해봐도 좋다. 옹플뢰르의 페름 생 시메옹 호텔에서는 야외 그림 수업을 진행하고 파리 근교 샤투와 부기발 사이를 2시간 오가는 조디악 보트 투어도 있다. 파리 남쪽 모레쉬르루앙에서 4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시슬리의 정수를 담은 풍경을 감상하며 카누를 타는 것도 가능하다.
예술적 미식 경험하기
예술가들이 사랑한 수많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샤토 푸르네즈'에선 옛 선술집을 뜻하는 강게트의 황금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몽마르트르의 '라 본 프랑케트'는 모네, 시슬리, 고흐 등 유명 인사가 거쳐간 곳으로 유쾌한 분위기 속 전통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옹플뢰르의 여러 예술가가 머물던 사과나무가 우거진 농가 숙소 '페름 생 시메옹'은 노르망디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호텔 레스토랑으로 변모했다. 지베르니의 예술적 미식은 '앙시엥 호텔 보디'에서 즐길 수 있으며 오베르쉬르우아즈의 라부 여관에선 와인 랙, 오크 테이블, 빈티지바 등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카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 취재협조 프랑스 관광청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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