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댕댕이와 나란히 앉아 제주도 여행 떠나요"

2024. 6. 23. 16: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동반 '포동 전용기' 타보니
제주항공·LG유플러스 컬래버
1인 1견·2인 1견 패키지중 선택
시트 포함 무게 최대 10kg까지
전용 카운터에서 확인후 탑승
응급상황 대비 수의사도 함께
비반려인 눈치 볼일 없어 인기
휴가철인 8월에 3차 운항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와 제주도를 가는 것이 위시리스트였어요. 그동안 저희 강아지가 저와 떨어지는 것을 많이 불안해 미뤄왔는데요. 발밑이 아닌 바로 옆자리에 앉아 갈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예약했어요."

지난 15일 오전 11시 김포공항에서 만난 정다연 씨(24)는 반려견 고구미와 함께 처음으로 공항을 찾았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여행 갈 생각에 들뜰 수밖에 없었다. 이날 김포공항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 앞은 평소와 달리 '멍멍'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몰티즈부터 푸들, 비숑프리제 등 다양한 종의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들로 견산견해였다.

공항에 등장한 강아지 손님들이 공항에 등장한 것은 '포동 전용기'를 타고 제주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였다. 포동 전용기는 LG유플러스와 제주항공이 함께 선보인 반려견 동반 전용기다. 2박3일 일정에 김포에서 제주까지 왕복으로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57마리의 반려견과 주인이 나란히 앉아 떠난 첫 비행에 이어 이날 2차 운항을 진행했다. 1인 1견 또는 2인 1견의 패키지 선택이 가능하다.

포동 전용기 이용객의 수속 과정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체크인은 김포공항 제주항공 카운터 옆에 별도로 마련한 전용 카운터에서 이뤄졌다. 고객들은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승인받은 전용 시트를 받고, 수하물 대신 강아지의 무게를 쟀다. 동반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시트 포함 10㎏까지였다. 시트가 약 1.5㎏이니 8.5㎏ 정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이용객들은 반려동물 등록증, 4차 예방접종 증명서 등 필수 서류 확인을 마치고 탑승 수속을 마쳤다.

이날 조금 색달랐던 점은 공항 내 바닥에 강아지 발모양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따라가보니 공항 밖으로 이어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김포공항 펫 파크'라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별도 이용 요금 없이 반려견과 함께 뛰어놀거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펫 파크는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야외 공간에 있는 만큼 반려견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여유를 충분히 두고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포동 전용기에 탑승할 때는 전용 시트에 반려견을 태워 덮개를 완전히 닫아야 한다. 비행기에 오른 뒤에도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전용 시트와 기내 좌석을 안전하게 결합하고, 이착륙 시에는 시트 커버까지 완전히 덮어야 한다. 시트 체결 방법은 제주항공 유튜브 채널에서도 안내하고 있으니 탑승 전 숙지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비행 중에는 커버는 열 수 있지만, 시트에서 반려견을 꺼내거나 안을 수 없다.

제주항공과 LG유플러스가 협업한 '포동 전용기'

이처럼 여러 지침과 한계가 따르지만, 기내에서 반려견이 짖어도 비반려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반려견 바로 옆 좌석에 동반 탑승할 수 있는 장점에 반려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정다연 씨는 "반려견을 케이지에 넣어 좌석 아래에 둬야 했던 반려인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비행을 마치고 공항을 나올 때까지 탑승할 때와 동일하게 전용 시트에 강아지를 넣고 커버를 덮어야 한다. 전용 시트는 반납할 필요 없이 기념품으로 가져가면 된다.

포동 전용기에 탑승하는 제주항공 승무원들 역시 반려견을 키우고 있거나 강아지를 좋아하는 등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승무원들로 구성했다. 강아지와 함께 탑승한다는 특별 상황에 맞춰 탑승 승무원 인원도 2명 정도 더 배치했다. 이륙 전 기장은 안내방송을 통해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고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국내 유일 반려견 비행기인 '포동 전용기'는 전용 카운터를 운영한다 제주항공

비상 상황에 즉시 대처하기 위해 수의사도 동행했다. 포동 전용기 1·2차 비행에 함께 탑승한 왕윤정 수의사는 "긴장을 하면 기내에서나 도착 후 내려서 구토나 멀미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탑승 전후로 한 시간 전에는 물이나 간식, 식사류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평상시 긴장도가 높은 반려견의 경우 병원에서 미리 안정제를 처방받아 탑승 1~2시간 전쯤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포동 전용기 예약은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반려가구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에서 가능하다. 포동은 다양한 반려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론칭 약 2년 만에 이용 고객 50만명을 돌파했다. 포동 전용기는 오는 8월 3차 운항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7일, 6월에는 5일 만에 티켓이 완판됐다. 반려견과 떠나는 제주 여행을 꿈꾸는 반려인이라면 3차 예약이 열리는 때를 꼭 기억해두시길.

[제주 강예신 여행+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