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 '문제아'라는 색안경 벗고 자립 지원 필요"

김민 기자 2024. 6. 23. 16: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음으로나마 함께 걷고 싶다며 모금에 동참해준 시민들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이계석 푸른복지교육연구소 이사장은 가정과 학교를 떠나 사회적 위기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67일간 서해랑길을 종주했다.

이 이사장은 "위기 청소년들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살핌과 자립 지원을 병행하는 공동작업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빈곤과 가정의 해체로 돌봄과 성장이 제한된 사각지대 청소년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계석 푸른복지교육연구소 이사장, 모금 활동 첫발
대전 '청소년 공동작업장' 설립 위해 약 1700㎞ 종주
1년 운영비 2억 5000만 원 달성 목표… "끝까지 간다"
이계석 푸른복지교육연구소 이사장이 대전지역 '청소년 공동작업소' 설립을 위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민 기자.

"마음으로나마 함께 걷고 싶다며 모금에 동참해준 시민들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이계석 푸른복지교육연구소 이사장은 가정과 학교를 떠나 사회적 위기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67일간 서해랑길을 종주했다.

전남 해남부터 인천 강화까지 약 1700㎞를 질주한 이유는 대전지역에 '청소년 공동작업장'을 설립하기 위해서다. 공동작업장은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회 적응과 일상 회복을 돕는 곳이다.

이 이사장은 "위기 청소년들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살핌과 자립 지원을 병행하는 공동작업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빈곤과 가정의 해체로 돌봄과 성장이 제한된 사각지대 청소년이 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 같은 계획을 세우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까지 청소년 쉼터를 직접 운영했던 경험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청소년들이 자립심을 완전하게 길러내지 않은 채 사회로 내몰릴 경우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오래도록 지켜봐 왔다.

이 이사장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돌아가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넉넉치 않다"며 "공동작업장은 힘든 세상에 스스로 맞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일터이자 배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석 푸른복지교육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10일 경기지역 한 바닷가에서 '청소년 자립·자활 기금 마련 행사: 서해랑길 걷기'라는 문구를 배낭에 매단 채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푸른복지교육연구소 제공.

다만 공동작업장의 설립은 당분간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종주 활동의 목표 모금액은 공동작업장의 1년 운영비인 2억 5000만 원이었으나 실제 모인 금액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그는 "해남에서 첫걸음을 뗐을 때는 그래도 목표액의 10% 정도는 달성할 줄 알았다"면서도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대전에 공동작업장이 설립 될 때까지 모금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만큼 그 대가로 삶에 대한 동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들의 자립 지원을 포기할 수 없는 까닭도 그들의 미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서해랑길을 중반쯤 넘었을 때 경기지역 한 청년이 '자신도 청소년단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컸다'며 8000원을 건넸다"며 "주머니 여유가 생기거든 그때 다시 후원하라고 반려했는데도 되레 '마침 알바비가 들어왔다'며 2만 원을 더 얹어줬다. 이런 순간순간 덕분에 이 일을 지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청소년들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가정과 학교 밖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을 '문제아'로 인식하는 색안경을 거두고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