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농아협회가 설립된 1946년 6월을 기념하는 '6'과 귀 모양 '3'을 합친 '6·3 농아인의 날'을 기억해주세요"

석지연 기자 2024. 6. 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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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청주시 장애인체육회에서 열린 '6.3 농아인의날' 행사에서 만난 이금숙 충북농아인협회 청주시지회 회장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수어로 말했다.

이 회장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농아인의날 행사는 원래 6월 3일 당일에 진행됐어야 했지만, 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결부될 수 밖에 없는 점과 많은 사람들이 모이려면 평일보다는 주말이여야 하는 점 때문에 행사가 늦어졌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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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광욱 충북농아인협회 본부 회장, 이금숙 청주시지회 회장, 서승원 수어교육원 교사가 22일 열린 '6·3 농아인의날' 행사를 기념해 배지를 제작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석지연 기자

"6·3 농아인의 날은 우리 농인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닌 비장애인도 함께할 수 있는 뜻 깊은 날 입니다"

22일 청주시 장애인체육회에서 열린 '6.3 농아인의날' 행사에서 만난 이금숙 충북농아인협회 청주시지회 회장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수어로 말했다.

농아인의 날은 조선농아협회가 설립된 1946년 6월을 기념하는 숫자 '6'과 귀의 모양을 형상화한 '3'을 결합한 날이다. 농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농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청각장애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날 열린 행사는 많은 비가 내린 날씨에도 지자체장, 정치인, 자원봉사자를 포함 청각장애인 회원 2-300명이 참여해 행사를 가득 메웠다. 기념식을 진행하기 전에는 생활스포츠체험 (슐런, 한궁, 컬링), 수어야 놀자(수어 도장 배지 만들기 체험), 네일아트 체험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서승원 사회자가 청각장애인 언어인 '수어'로 행사를 시작을 알리고 식전 공연도 수어로 진행돼 밝은 분위기 속 가운데 정숙함이 돋보였다.

이어진 순서는 농아인 권리 선언문 낭독과 표창식, 장학금 전달, 개회사, 축사로 진행됐다.

농인 학생 대표로 이아현, 황진우 씨는 "평소 학교에서 배우는 수어 교육 자체가 경험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우리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배제하지 않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해줬으면 좋겠다"며 "특수 교육의 전문적인 교사 배치와 교육권 보장을 수립할 수 있도록 윤석열 대통력과 교육부에게 전한다"고 수화를 표현해 말했다.

정광욱 한국농아인연합회 충북지회 회장 역시 "농아인의날은 우리 청각장애인의 권리와 복지를 되새기는 중요한 날"이라며 "우리 농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수화로 전했다

이어 경품 추첨, 기념품 배부,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회원들은 공식 행사가 끝났음에도 뒤늦게 남아서 적극적으로 그림 맞추기 등 게임을 참여해 웃고 즐기면서 너도나도 기쁨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정광욱 충북농아인협회 본부 회장과 이금숙 충북농아인협회 청주시지회 회장이 수어가 적힌 도장을 찾으며 배지를 제작하고 있다. 석지연 기자

이 회장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농아인의날 행사는 원래 6월 3일 당일에 진행됐어야 했지만, 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결부될 수 밖에 없는 점과 많은 사람들이 모이려면 평일보다는 주말이여야 하는 점 때문에 행사가 늦어졌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르고 예산이 줄었지만 청각장애인의 삶과 직결되는 수어통역사 증원이 올해 1명 증원됐다"며 "증원됐다는 것은 소중한 수어문화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처럼 청각장애인에 대한 권익이 향상될 수 있는 향후 기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의 제공은 제자리 걸음이다.

이 회장은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장애인이라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6·3 농아인의 날'이 보였는데 이제는 나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인터넷 포털 검색에서 농아인의날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며 "또한 지난 13일 보건복지부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했음에도 지금도 병원, 주민센터 등 에는 수어통역사가 없다. 우리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사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농아인협회 본부와 청주시지회는 지역 내 청주시수어통역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 및 복지사업(수어교실, 농아인축구교실, 농문화찾기프로젝트 등)을 통해 농인 권익과 복지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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