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도전 임박… 노잼 전대되나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계 위주
李 대항마 없어 국힘과 대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전당대회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최고위원 선거마저 친명(친이재명)계가 싹쓸이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벌써부터 맥이 빠지는 모양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국민의힘 전대와도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번 주 대표직을 사퇴하고 8·18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선 7월 초 대표 경선 후보 등록 공고 전 대표직을 내려놔야 해서다. 민주당 당규 22조에 따르면 전당대회 출마자는 후보자 등록 전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가 사퇴 시기를 늦추는 것은 '명분쌓기'로 해석된다. 당 일각에서 이 대표의 연임행보를 두고 '이재명 일극체제', '사법리스크 방탄'이란 비판이 거셌다. 대표직 사퇴로 이런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데드라인'이 임박할 때까지 고심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회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현재 국회 법사 운영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원구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입법폭주가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자신의 거취표명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음직하다. 원구성이 어떤 식으로든 끝난 뒤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원구성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이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 대항마는 사실상 없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자천타천 당권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비명계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명계 거론되는 후보 중에 미국이나 영국 등에 가서 공부하고 온다는 후보들도 좀 보인다"며 "'이 대표 연임론'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연임하면 민주당 역사에서 두 번째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대표직을 연임한 정치인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군도 다수가 친명계다.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전현희 의원, 재선 강선우·민형배·한준호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당 정책위의장과, 총선 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던 김 의원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내며 윤석열 정부와 대치했던 국민권익위원장 출신인 전 의원이 친명계 지지가 높다. 또 2022년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서 이른바 '꼼수탈당'을 감행한 뒤, 법안 처리에 한몫했던 민 의원도 친명계의 지지세가 강하다. 비명계로는 이소영·장철민 의원이 거론되지만, 이들 역시 친명계와 간극이 크지 않은 인사로 꼽힌다.
친문계에선 마땅한 주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 일극체제'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포스트 고민정'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지만,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또대명'에 친명 최고위원의 일극체제로 가는 형식적인 전대가 되나보니 전대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큰 관심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 나 의원, 윤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과 맞붙는 국민의힘 전대와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중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 나 의원은 이날 연이어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관심을 모았다. 기자회견장과 후보들 캠프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처럼 조금씩 다른 색채를 가진 후보들이 대결구도를 형성해야 관심을 보이지, 우리 당처럼 뻔한 과정과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선거에 주목도가 크겠는가"라며 "'또대명'이란 말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 고 토로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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