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명 이상 사망 성지순례…“의료 지원 등 부족”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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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 기간 1,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염 속 인파에 대비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순례객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지에서 순례객들을 보호할 의료진이나 기본 시설, 물 등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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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 기간 1,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염 속 인파에 대비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순례객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지에서 순례객들을 보호할 의료진이나 기본 시설, 물 등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흐마드(44)씨는 “집에 오는 길에 숨진 순례객들을 많이 봤다”며 “거의 수백 m마다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이 누워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길에서 의료진이나 구급차는 한 대도 보지 못했다며 “지역 주민이나 단체에서 물을 배급할 때마다 순례자들이 즉시 몰려들었다”고 했습니다.
AFP 통신은 올해 온열질환 등으로 인한 순례객 사망자를 1,126명으로 집계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망자 수를 1,170명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집계된 사망자 수 200여 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사망자가 폭증하자 일부 국가에서는 성지순례 여행사에 제재를 가하는 등 조치에 나섰습니다.
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하지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 16곳의 면허를 박탈하고 메카 여행 불법 알선 혐의로 여행사 관리자들에 대한 검찰 조사를 명령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올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인 658명이 이집트인이라고 아랍 외교관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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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기자 (4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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