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최형우→나성범, 차례로 한 방씩 강펀치···류현진 QS 행진, KIA가 끝냈다[스경x현장]
초상승세에 있던 류현진(37·한화)이 KIA 초강타선 앞에서 무너졌다.
류현진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5-5로 맞선 가운데 교체됐다. 홈런 3방으로만 5점을 내줬다.
최근 힘을 쓰지 못하던 한화 타선은 이날 2회초에 2점, 3회초에 3점을 뽑아 5-0으로 넉넉하게 앞서 나갔다.
그리고 초반 류현진의 투구는 매서웠다. 소크라테스, 김도영, 최형우까지 2~4번 타자를 모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2회를 삼자범퇴로 끝내고 3회말 7번 최원준을 2루 땅볼로 잡을 때까지 아무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이후 8번 한준수에게 2루타, 9번 서건창에게 중전안타를 줬지만 박찬호와 소크라테스를 각각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난하게 3회를 마쳤다.
류현진을 흔들기 시작한 것은 김도영의 홈런이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3번 타자 김도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류현진은 3구째 체인지업을 택했으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김도영이 놓치지 않고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 김도영은 이 시즌 20호 홈런으로 데뷔후 처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솔로홈런이지만 임팩트가 컸다. 류현진은 흔들린 듯 다음 타자 4번 최형우에게도 홈런을 맞았다. 3구 연속 볼을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가 풀카운트를 만들었으나 7구째 바깥쪽을 노린 시속 148㎞ 직구를 최형우가 밀어쳐 좌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이후 류현진은 6번 이우성에게 좌전안타, 8번 한준수에게 내야 안타, 9번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가 1번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끝냈다. 그러나 4회에만 37개를 던지는 바람에 42개였던 투구 수는 79개로 폭등했다.
5회초에도 류현진은 힘들게 출발했다.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은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다시 만난 김도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만난 5번 나성범을 상대로 3구째 던진 시속 145㎞ 직구에 또 홈런을 맞았다. 나성범의 타구는 좌측 KIA 불펜 위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5-5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막아 끝냈으나 투구 수는 104개가 됐다. 한화는 6회말부터 한승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개막 이후 이날 처음으로 KIA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최근 상승세 속에 선두 KIA를 만났다. 류현진은 5월14일 NC전(6이닝 2실점)부터 지난 18일 키움전(8이닝 무실점)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최근 절정의 페이스에 있었다. 그러나 타격 1위의 KIA 강타선을 만나 2~4번 타자 김도영-최형우-나성범에게 차례로 홈런을 허용하며 그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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