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를 1순위로 뽑은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다니무라 구력을 믿어요”

황민국 기자 2024. 6. 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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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오른쪽)이 23일 일본 도쿄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열린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다니무라 리카를 선바한 뒤 유니폼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WKBL 제공



“언젠가 같이 뛰자고는 했지만…”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다니무라 리카를 선발한 뒤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다니무라의 기량에 대한 만족과 함께 1년 전 약속을 지킨 것에 감격했다.

구 감독은 23일 일본 도쿄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열린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1라운드 1순위 선수를 뽑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다니무라의 몸 상태를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8월 독일로 떠나기 전 우리 팀에서 2주간 같이 훈련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언젠가 같이 뛰자고 약속했는데, 그게 일 년 만에 성사됐다”고 웃었다.

다니무라는 12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전체 1순위 후보였다. 일본 국가대표로 2022 여자 월드컵 예선과 2019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독일 아이스푀겔 USC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해 해외 무대 경험까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감독이 다니무라를 뽑지 않을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다니무라가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와 내측 인대가 모두 파열돼 아직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니무라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부상 문제로 트라이아웃을 건너 뛰었다.

구 감독은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독일에서 수술을 받은 뒤 초기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1순위로 뽑는 선수가 개막 전까지 못 뛸 수도 있다니 걱정이었다. 그래도 구력이 있는 선수라 믿음을 갖고 동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다니무라는 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취업비자만 발급된다면 신한은행에 합류해 하루라도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니무라는 “다시 한 번 농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서 행복하다. 아직 몸싸움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개막 전까지는 뛸 수 있는 몸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흐뭇한 미소를 지은 구 감독은 다니무라가 신한은행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구 감독은 “큰 키에 3점슛까지 던질 수 있고, 골밑에선 피딩 능력도 보여준다”며 “우린 항상 골밑에서 더블팀을 해야 했는데, 올해는 혼자 막을 선수가 나타났다. 한국 농구에 없는 스타일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다니무라는 “한국 농구가 얼마나 단단한지 잘 알고 있다. 철저히 준비해 신한은행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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