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화장 고쳤더니 … 한층 우아해진 '조선의 마칸'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6. 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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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부분변경, 업그레이드된 '제네시스 GV70'

조선의 '마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제네시스 GV70이 내실을 다져 돌아왔다.

2020년 최초 출시된 이후 3년 만의 부분변경으로, 완전한

세대변경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 누적 20만대 판매를 기반으로 보다

내실을 다졌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디테일을 살려 고급감을 살렸고 보다

똑똑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품었다.

제네시스 GV70은 GV80에 이어 출시된 제네시스의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국내 차량으로는 드물게 후륜구동 기반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아우디 Q5 등 독일 프리미엄 차량들과의 경쟁 시장을 열었다. 특히 GV80과 달리 쿠페형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 디자인이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인기 모델로 우뚝 섰다. 가격대 역시 5000만원대 중반에서 시작해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SUV에 비해 1000만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GV70은 디자인 호평을 바탕으로 외관과 내관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두지 않았지만, 디테일한 변화를 적용해 보다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살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제네시스의 라이트 기술 전매특허인 'MLA(Micro Lens Array)' 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두 줄로 나뉜 헤드라이트 각각에 두 개씩의 LED가 탑재됐다면, 이번 모델부터는 보다 작은 사이즈의 LED가 얇은 헤드라이트를 따라 다수가 배치된다.

G90, GV80 등 고가 차량에 적용됐던 라이트 옵션을 탑재하면서 가시성과 디자인, 그리고 패밀리룩까지 함께 챙기겠다는 포석이다.

전면 그릴은 제네시스 특유의 방패 모양 그릴 형상을 유지하되, 이전 모델과 달리 이중으로 겹친 형태의 '메시 그릴'을 채택해 고급감을 살렸다. 전면 범퍼 역시 바람이 통하는 구멍인 에어덕트를 수평 방향으로 늘려 채택했고, 측면부에는 아예 새롭게 디자인된 19인치 휠을 적용했다.

후면부에서는 방향지시등의 위치를 바꿨다. 이전까지는 방향지시등이 범퍼에 장착돼 있어 정체 구간에서 GV70 뒤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 방향지시등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빠르게 반영한 결과다. 이번 모델부터는 방향지시등이 후면의 리어라이트와 함께 배치된다. 시인성을 높이면서도 두 줄 램프라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는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노렸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호평을 받았던 실내 디자인 역시 타원형 요소 중심의 테마를 계승했다. 다만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쳐 27인치의 가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큰 디스플레이가 곧 첨단 느낌을 내는 인테리어로 직결되는 최근의 디자인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색상은 외장의 경우 유광과 무광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파란색 계열의 '세레스 블루' 컬러가 추가됐다.

"내실을 다졌다"는 표현은 진화한 ADAS에서 극대화된다. 이번 모델부터는 ADAS 경고음 시스템을 반영했는데, 세계 최초로 주차 거리, 차로 이탈, 후측방 충돌 경고 등 3가지 상황에 대한 각각의 경고음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에는 한 가지 경고음만 제공됐고, 이 경고음이 현대차 모델들의 경고음과 같아 프리미엄 감성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아왔다. 별도의 크루즈 기능을 켜지 않고도 앞차가 출발했는데도 차량이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는 경우, 차량이 알아서 출발해 앞차를 따라가는 기능이 탑재됐다. 또 이번 모델부터는 현대차의 '차로유지보조2' 기능이 적용돼 기존 차량 대비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이 개선됐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장치인 HAD의 경우 기존 차량에서는 앞차와의 간격을 맞추기 위해 차량이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면서 울컥거리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이 역시 새로운 '고속도로차체거동제어(HBC)' 기능이 탑재되면서 불편함이 해소됐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만큼 능동형 소음제거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이 적용됐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차량 자체와 노면에서 오는 소음의 주파수를 분석해 이와 반대되는 파동의 음파를 내놓는 형식의 소음제거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를 따른 것이다.

편의사양 부분에서는 탑승자의 감성 영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들이 대거 투입됐다. '뱅&올룹슨'의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에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 더해져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감상할 때도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한 번의 조작으로 실내의 조명, 음악, 향기 등을 바꿀 수 있는 '무드 큐레이터' 기능도 탑재했다. 이외에도 암레스트 수납함 자외선 살균 기능,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등이 탑재돼 편리함과 세심한 배려도 담았다.

파워트레인에서는 전작과 차별점을 두지 않았다. 2.5 터보 가솔린 엔진, 3.5 터보 가솔린 엔진 등 2개의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다만, 기존에는 사륜구동 옵션만 선택할 수 있었던 3.5 터보 가솔린 엔진에 후륜구동 옵션이 추가됐다. 380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오로지 후륜으로만 보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GV70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04마력, 복합연비 ℓ당 10.2㎞로 5380만원부터 시작하고, GV7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380마력, 복합연비 ℓ당 8.9㎞로 5930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부 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준 스포츠 패키지는 2.5 가솔린 터보 차량 기준 5695만원,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6265만원이다. 가격은 후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사륜 구동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격이 다소 상승한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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