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중 대형사고 … 안전운전 중요성 깨달았죠

HMG 드라이빙센터 근무 권봄이 인스트럭터
"역동적 운전 경험 전파할것"

"끔찍한 교통 사고를 겪었지만 그만큼 안전한 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계기가 됐습니다. 자동차 인스트럭터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안전하고 재밌는 운전 경험을 주는 것이 제 삶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뛰어난 실력의 유명 여성 카레이서로서 과거 공중파TV를 통해 인기를 끌었던 권봄이 인스트럭터(사진)는 "10년 전 레이싱 대회 중 대형 교통사고를 겪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 자격을 갖춰 초보자가 운전 기술을 익히고, 도로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이들을 인스트럭터라고 부른다.

보통 사람이면 목뼈가 부러지고 장애 등급 판정까지 받는 대형 사고를 겪게 된다면 다신 운전대를 잡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권봄이 인스트럭터는 사고 후 1년도 안 돼 짧은 재활을 거쳐 다시 레이싱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동차에 대한 사랑과 우승에 대한 집념이 남달랐다.

권봄이 인스트럭터는 "큰 사고를 겪으면서 안전이 기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를 다루면 크게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면서 "다신 나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전하고 즐겁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며 인스트럭터 업무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권 인스트럭터는 현재 충남 태안에 있는 HMG 드라이빙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든 국내 최대 규모 주행 체험 시설이다. 이곳에선 주행 트럭에서 역동적인 운전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전문 카레이서가 운행하는 차 동승석에 탑승해보는 택시 드라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운영하는 센터인 만큼 이곳에선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신차의 주행 성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권 인스트럭터는 "장롱 면허 운전자부터 데이트 코스로 오는 커플, 태안에 여행온 관광객까지 최근 수강 신청만큼 예약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아이오닉5N 등 고성능 차량 종류를 많이 선보이면서 도심에선 100% 느낄 수 없는 신차의 핵심 성능을 이곳에서 체험하며, 과거와 달라진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권 인스트럭터는 "모두가 자동차와 운전을 즐기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면서 "인스트럭터로서 안전하면서도 더 역동적이고 재밌는 운전 경험을 더 많은 사람이 해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