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분이 덜렁덜렁” 장관 망언 수습 못한 죄? 국토부 대변인 인사 ‘뒷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국토교통부 대변인 전보 인사를 두고 부처 안팎에서 뒷말이 나온다.
지난달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두고 "경험이 없어 덜렁덜렁 계약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언론과 정치권의 질타를 받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 발언의 책임을 대변인이 대신 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박 장관이 전세사기 피해자의 잘못을 부각하는 듯한 발언을 한 뒤 여론의 질타를 받은 직후 대변인을 교체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뒷말이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경질 성격 인사…분위기 안 좋아”
박 장관 “대변인 교체는 본인의 의사 반영한 인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국토교통부 대변인 전보 인사를 두고 부처 안팎에서 뒷말이 나온다. 지난달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두고 “경험이 없어 덜렁덜렁 계약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언론과 정치권의 질타를 받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 발언의 책임을 대변인이 대신 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21일 강주엽 국토부 대변인을 24일자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차장으로 전보 인사를 냈다. 후임 대변인엔 박지홍 교통물류실장이, 교통물류실장엔 엄정희 행복청 차장이 각각 자리를 옮긴다. 통상적인 실장급(고위공무원단 가급, 1급) 인사가 자리를 맞바꾼 삼각 전보 인사로 보이지만, 국토부 안팎에선 지난해 8월 승진 뒤 첫 ‘1급 대변인’을 달았던 강 대변인이 국토부 소속 외청으로 발령난 것을 두고 경질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통상 대변인은 차관보 등 본부 핵심 보직으로 이동하기 전 부처의 정책 메시지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데, 갑자기 책상을 빼고 외청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기 때문이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교체 시기가 됐지만 (경질 성격의) 외청 발령이라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박 장관이 전세사기 피해자의 잘못을 부각하는 듯한 발언을 한 뒤 여론의 질타를 받은 직후 대변인을 교체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뒷말이 나온다. 박 장관은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두고 “젊은 분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덜렁덜렁 계약했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주거 약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국토부 장관이 미흡한 임차인 보호 제도 대신, 피해 개개인의 부주의를 탓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이후 야권 등에서 “사회적 재난에 희생된 피해자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는 망언”이라며 박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 등이 비등한 바 있다. 대변인 전격 교체에 이같은 설화의 뒷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 추궁이 있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 인사 조처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대변인 교체 시기가 돼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겨레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한 발언에 대해 대변인 탓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대변인 교체는 본인의 의사를 반영한 인사”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잇단 섬광·폭발음…“전쟁 영화에서 본 폭격 장면 같았다”
- “남 얘기 함부로 안 하기”…공장서 숨진 19살 ‘인생계획 메모장’
- 리튬 배터리 폭발에 속수무책…화성 공장 화재 22명 사망 대참사
- 합참 “북한 또 오물 풍선 살포”…김여정 예고대로 5차 살포
- 15초 만에 번진 불…희생자들, 소화기로 불 끄려 했었다
- 연임 나선 이재명, 2년 더 대여투쟁 선봉…대선길 ‘양날의 칼’
- “대법원장 ‘채 상병 특검’ 추천은 모순”…민주 ‘한동훈 시간끌기 꼼수’ 일축
- “국군 교도소에 있어야”…임성근 엄벌 촉구하는 해병대 예비역 연대
- [영상] 영정 속 딸은 아비를 바라봤다…고 변희수 하사 대전현충원 안장
- 소설가 정지돈, 교제했던 여성 과거 ‘무단 인용’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