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제자에 ‘사랑한다’ 쪽지 보낸 새 교총 회장…“부적절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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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어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과했던 것 같다"며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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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자들 “교원단체 이끌어선 안 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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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에 당선된 박정현(44) 제39대 회장이 과거 고등학생 제자와의 관계 때문에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제자들은 교사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을 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 인물이 교원단체를 이끌어선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았고 인근의 한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 박 회장이 고3 학생에게 ‘사랑한다’는 내용 등이 적힌 쪽지를 건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가 담임을 맡은 학급 소속이던 ㄱ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그분이 평소에 눈에 띄게 예뻐했던 학생이 있었다”며 “다른 반 학생이 (박 회장이) 그 학생의 책상에 쪽지를 주고 가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사랑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당시 학년부장 선생님께 전달드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이 사안을 공론화하지 않고 박 회장을 전근 보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가 지병이 있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알았다가 수능 이후 사건의 내용을 알게 됐다.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던 제자들은 그가 교원단체를 이끌기엔 적절치 못한 인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ㄱ씨는 “그 쪽지를 발견했던 학생은 오히려 학교로부터 ‘너는 왜 수업에 안 들어가고 면학실에 있다가 이런 것을 발견했냐’며 책임 추궁을 당했고, 그런 학교의 대응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들었다”며 “갑자기 담임이 사라진 다른 학생들도 당혹감을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그가 피해 학생들에 대한 사과도 없이 교총 회장이 됐다는 점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제자이자 현직 교사인 ㄴ씨도 “교총은 왜 제대로 자질 검증을 못했는지 의문이고 어쩌면 그들에겐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던 건가 싶기도 하다”며 “이런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 교총의 회장을 한다면 교총이 외치는 말에 대한 신뢰도 또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어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과했던 것 같다”며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저의 부족함을 반성·성찰하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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