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영상 삭제…서울시 `행정 노벨상` 받는다

공공행정 분야 세계 최고 권위 'UN 공공행정상'

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1주년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이 'UN 공공행정상'을 받는다. 이 상은 흔히 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4년 유엔 공공행정 포럼 및 공공행정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한다. 시상식은 시상자인 리준화 유엔경제사회처(UNDESA) 사무차장을 비롯해 유엔 공공행정상 수상국가(12개국 15개 기관) 등 100여개국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 상은 UN 경제사회국이 공공행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혁신적인 정책을 유도하고자 2003년 제정한 것으로, 공공기관 혁신·양성평등 공공서비스·기후 변화 대응 3개 분야 본상·입선·특별상이 있다.

시는 양성평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본상을 받는다. 올해 UN 공공행정상에는 73개국에서 400개 정책을 신청했다.

시의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 조기 개입, 피해지원, 재발 방지에 이르는 시스템이다.

전화로 상담부터 법률지원, 심리치료, 의료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영상이나 사진을 삭제할 수 있다. 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3만3548건의 법률·심리·의료지원 서비스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57만1800건에 달하는 피해 영상물 삭제 등 모니터링 작업도 했다. 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AI 감시 시스템을 개발해 이들의 피해 영상물을 먼저 삭제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24일부터 시상식 참가국 등을 위해 정책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시의 정책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감시 시스템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AI 안면인식 기반 나이 예측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에 이르는 통합 지원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등 갈수록 진화하는 신종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시민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