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댐이 설치되면 피해 없겠지요”…지난해 집중호우 피해 예천, 곳곳 사방댐 마무리 단계

박천학 기자 2024. 6. 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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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머금은 빗물이 한꺼번에 엄청나게 쏟아져 마을이 초토화됐어요. 사방댐이 완공되면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요."

지난 21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상백마을.

이 마을은 지난해 7월 유례없는 극한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4가구 중 3가구 5명이 숨지는 등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된 곳이다 . 충북 단양군과 경계에 있는 해발 1261m의 흰봉산 예천 쪽 첫네로 해발 약 600m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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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피해 백석리·벌방리, 산사태 피해 재발 방지 사방댐 조성 공사
7월 6일 ‘수해 피해자·고 채수근 상병 진혼제’
지난 21일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사방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예천=박천학 기자

예천=박천학 기자

"산이 머금은 빗물이 한꺼번에 엄청나게 쏟아져 마을이 초토화됐어요. 사방댐이 완공되면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요."

지난 21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상백마을. 이 마을은 지난해 7월 유례없는 극한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4가구 중 3가구 5명이 숨지는 등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된 곳이다 . 충북 단양군과 경계에 있는 해발 1261m의 흰봉산 예천 쪽 첫네로 해발 약 600m에 있다.

마을에서 위로 약 300m 올라가자 산속에서 굴착기 소리가 요란했다. 사방댐 건설 작업 중이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다. 마을 한 주민은 "수마가 할퀸 상흔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사방댐이 설치되는 것만으로 다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주택을 신축하는 곳이 보였다. 지난해 수해 당시 주민들은 생활 터전 복구가 어려워 집단 이주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지 못해 다시 집을 짓고 있었다. 마을에선 새로 지은 주택 2채와 창고 4채도 보였다. 산사태에 휩쓸려 간 밭도 어느 정도 정리돼 농작물이 심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지난해 7월 집중 호우로 산 정상 부근에서 토사와 집채만 한 바위가 마을을 관통하는 바람에 주택 10여 채가 유실되거나 파손되고 주민 2명이 실종됐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지난해 호우로 피해를 본 주택 일부가 그대로 있었다. 위쪽으로 올라가자 계곡에서 사방댐 건설이 한창이었다. 사방댐 9개 가운데 좌·우측 하단부 2곳은 완공됐다. 주민들은 하단부 사방댐이 설치된 것만으로도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예천군은 나머지 사방댐 설치도 오는 7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을 입구에는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인 조립식 주택 10여 가구가 들어서 있었다. 군은 임시주택 옆 약 1만4000㎡ 규모로 이주자 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피해 주민들을 위해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마련된 임시주택. 예천=박천학 기자

예천군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1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31가구 48명이 발생했다. 전파·반파·침수된 주택 94채, 농경지 유실 또는 매몰도 4237㏊ 등에 이른다. 군은 총 1922억 원을 들여 공공시설을 복구 중이다. 산사태, 임도 유실 등 산림재해 복구율은 21일 기준 70%다.

한편, 예천에서는 오는 7월 6일 수해 피해자와 고 채수근 상병의 넋을 기리고 명복을 기원하는 진혼제가 열린다. ‘예천 진혼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호명면 내성천 고평교 부근 월포생태공원에서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혼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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