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감동의 복귀전’ 손준호, “가족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포포투 2024. 6. 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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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곽성호(상암)]


“가족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손준호가 복귀했다. 410일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한 그는 가족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수원FC는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에서 FC서울에 0-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한 수원은 리그 2연패와 함께 승점 27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끝났으나 이날 경기에서 화제를 모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손준호였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하던 가운데, 뇌물 수수 및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 소식을 들은 KFA(대한축구협회)는 변호사를 파견하며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쉽게도 아무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게 해가 지나고 지난 3월 말, 극적으로 손준호의 석방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한국으로 귀국 후 빠르게 복귀에 열을 올렸다. 지난 4월, K5리그 용산 건융FC에 입단해 서서히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한 손준호는 당초 친정 전북으로의 입단이 유력했으나 행선지를 틀어 수원FC로 입성했다,


수원 입단 후 빠르게 몸을 끌어올린 손준호는 서울과의 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 명단에 포함됐다. 비록 선발 출전을 아니었으나 후반 1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약 35분가량 실전 경기를 소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으나 특유의 활동량과 패스 실력을 보여주며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입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준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만감이 교차한다. 이곳에서 축구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견디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보상받는 느낌이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이후 교체출전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에는 “여기 경기장 올 때까지는 잘 못 느꼈는데 도착하고 나서 어색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 1년 만에 섰다는 것 자체도 설렜다. 그래서 눈물을 흘릴 것 같았지만, 참으려고 했다. 많은 팬 분들과 고생한 와이프 그리고 가족한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손준호는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약 13개월 만에 이렇게 축구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개인적인 몸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경기를 뛰면서 경기 체력을 어떻게 올리는지에 따라서 앞으로가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일단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고 두 번째는 수원FC가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대표 복귀 질문에는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다. 국가대표는 보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FC 손준호 인터뷰 전문]


-경기 소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만감이 교차한다. 이곳에서 축구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견디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보상받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실패가 아닌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한민국 축구 팬과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사랑과 보답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본인이 현재 느끼는 컨디션은?


일단 약 13개월 만에 이렇게 축구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개인적인 몸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경기를 뛰면서 경기적인 체력을 어떻게 올리는지에 따라서 앞으로가 달려있다.


-교체출전 당시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는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여기 경기장 올 때까지는 잘 못 느꼈는데 도착하고 나서 어색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 1년 만에 섰다는 것 자체도 설렜다. 그래서 눈물을 흘릴 것 같았지만, 참으려고 했다. 많은 팬들과 고생한 와이프 그리고 가족한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언제쯤이면 우리가 아는 손준호로 복귀할 수 있는지


일단 팀이 져서 아쉽다. 7월쯤에는 80~90%정도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기에 그 기회를 보답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4일 후에 홈경기에서 팬들을 만나는데


오늘 첫 경기부터 팬들을 만났는데, 따뜻하게 환대하고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비록 졌지만 홈경기에서는 꼭 승리로 웃을 수 있게 하겠다.


-손준호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


사실 되게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그 일상이 다시 돌아올까라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근데 다시 돌아왔고 꿈을 이룬 오늘 잊지 못할 하루가 된 것 같다.


-남은 시즌 각오나 목표


개인적으로는 일단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고 두 번째는 수원FC가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크게 힘이 되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은?


지금은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는 것 같다. 사소한 것부터 감사한 게 생각이 크다. 다시 경기장에 발을 디딜 수 있어서 행복했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국가대표는 보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맞는 것 같다.


-주변에서 인상에 남는 말을 해준 게 있는지


너무 많이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일단 가족들이 하는 말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와이프가 축구하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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