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제아 힉스 합류 SK, 기대되는 오세근과 '시너지 효과’
아이제아 힉스가 서울 SK 외국인 선수 세컨 옵션으로 합류한다.
2020-21시즌 서울 삼성에서 KBL 커리어를 시작했던 힉스는 농구 명문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를 졸업한 후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하는 등 이력으로 수준 높은 용병으로 주목 받았다.
재계약에 성공한 힉스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일찌감치 팀을 이탈했고, 이후 시즌 후반 다시 삼성에 합류해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내구성이 주된 이유였다.
한 시즌을 건너 뛴 힉스는 2023-24시즌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할 것을 알려왔다. 하지만 시즌 전 컵 대회에서 아킬레스 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 전체를 날리는 아쉬움과 마주해야 했다.
그렇게 한 시즌을 또 건너 뛴 힉스는 지난 주 SK와 계약을 통해 다시 한국 무대에 복귀한다. 자밀 워니 백업으로 SK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전희철 감독은 “2옵션 외국인 선수로 경력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밀 워니와 공존도 중요했다. 여러 조건에 힉스가 부합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100% 회복이 힘들다. 80~90% 정도까지 바라고 있다. 올라오는 시점이 중요할 것 같다.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수비 능력도 워낙 좋은 선수고, 외곽 플레이도 가능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힉스 합류로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른 건 ‘라이언 킹’ 오세근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SK에 합류한 오세근은 최악의 시즌을 겪어야 했다. 첫 번째 이유는 워니와 겹치는 동선 문제였다.
전 감독은 시즌 내내 두 선수 공존에 대해 많은 번민 속에 해법을 찾아 보았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워니와 오세근은 공격에서 흡사한 형태의 공격을 전개한다. 하이 포스트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워니는 직접 림으로 파고들어 레이업이나 플로터로 마무리하고, 오세근은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스크린, 핸드 오프)와 점퍼 등으로 공격을 마무리한다. 간혹 던지는 3점슛도 비슷한 수치다. 마무리하는 방법을 제외한 공격 방법이 대동소이다.
핵심 공격수인 워니 동선에 변화를 가하기 어려웠던 SK는 오세근 활용을 위해 적지 않은 방법을 적용해 보았지만, 결국 끝까지 성공적으로 풀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오세근은 지난 시즌 아킬레스 건 상태로 인해 몸 상태가 완전치 못했다. 슛 밸런스가 앞선 시즌 만큼이 아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또, 세컨 옵션인 리온 윌리엄스 역시 미드 레인지 점퍼가 강점인 선수다. 오세근과 겹치는 부분이다.
오세근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 수 득점인 8.5점에 머물러야 했다. 팀이나 선수 개인에게 아쉬운 시즌이 아닐 수 없었다.
SK는 세트 오펜스 상황은 주로 3-2 형태로 전개한다. 워니와 오세근 혹은 최부경에 윌리엄스가 뛴다. 모두 4번을 기준으로 5번 성향의 선수다. 스페이싱 바스켓이 트랜드인 현대 농구에서 3-2 모션 오펜스는 최적화되지 않으면 굉장히 뻑뻑한 공격이 된다. 전 감독이 트랜지션 바스켓을 첫 번째 공격 옵션으로 삼는 이유다.
어쨌든 SK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최적화된 동선을 통해 김선형과 워니에게 공간을 제공했고, 파생되는 찬스까지 효과적으로 발생시키며 파괴력 높은 공격과 높은 득점력을 만들었다.
힉스 영입은 또 다른 공격 패턴을 만들 수 있다. 힉스는 공격에 있어 4번을 기준으로 3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외곽에서 시작되는 페이스 업 공격에 능하다. 윌리엄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지난 수년간 짜여진 공격 틀 속에 상대 수비에 적응을, 내부적으로는 피로감이 있을 수 있었던 전략에 변화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중에 오세근은 페인트 존 안쪽에서 자신이 정관장 시절까지 해왔던 익숙한 농구를 해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4-1 모션 오펜스 형태를 통해 하이 포스트를 기준으로 한 자신의 시그니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컨트롤 타워와 스크린 그리고 핸드 오프에 더해진 팝 아웃에 이은 미드 레인지 점퍼와 3점슛 그리고 간혹 전개하는 포스트 업이라는 공격 루트를 가져갈 수 있게 된 것.
힉스 존재로 인해 SK는 적어도 두 가지 공격 전략을 갖출 수 있게 되었고, 그 속에서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상대 수비에 어려움을 선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전제 조건은 두 선수의 몸 상태다. 위에 언급한 대로 힉스는 몸 상태를 100% 회복하기 어렵다. 오세근도 마찬가지다. 흔히 회자되는 ‘건세근’이 전재다. 최근 오세근은 그 어느 비 시즌보다 운동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명예회복이 키워드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지만, 워니와 힉스라는 외국인 선수 조합은 리그 최상급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평가도 다르지 않다.
힉스 영입으로 인해 만들어질 오세근과 시너지 효과도 분명하다. 많은 기대가 모아지는 힉스 합류 소식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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