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주문 폭주…정종연 어드벤처 ‘미스터리 수사단’ 한국에선 통했다 [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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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는 예능PD계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꼽힌다.
tvN '지니어스' 시리즈와 '소사이어티 게임'으로 브레인 서바이벌의 장을 열었고, '대탈출'과 '여고추리반'으로는 어드벤처 추리 장르를 개척했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대탈출'에서 규모가 더 확장된 프로그램이다.
'브레인 예능' 장르에 애착이 심한 팬들은 출연자들이 비교적 쉬운 문제 앞에서 너무 어려워했다는 불만도 나오지만, 대다수 시청자는 '대탈출' 멤버들보다는 더 빠르고 민첩하게 상황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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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정종연 PD는 예능PD계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꼽힌다.
tvN ‘지니어스’ 시리즈와 ‘소사이어티 게임’으로 브레인 서바이벌의 장을 열었고, ‘대탈출’과 ‘여고추리반’으로는 어드벤처 추리 장르를 개척했다. 워낙 큰 규모의 세트와 다수의 출연진이 출연해 나영석 PD에게 “왜 그렇게 돈을 쓰냐”고 핀잔받았지만, 규모가 큰 제작비를 매우 잘 활용한 선례로 남았다.
그런 정 PD가 넷플릭스 대규모 자본과 만났다. 지난 18일 공개된 ‘미스터리 수사단’을 통해서다. 모험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사이비 종교와 크리처까지 접목하면서 정 PD 팬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1회 시청자들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23일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미스터리 수사단’은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뒤를 이어 한국 넷플릭스 2위에 올랐다. 아직 공개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예능으로서는 순조로운 출발이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대탈출’에서 규모가 더 확장된 프로그램이다.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이용진과 이은지를 중심으로 티빙 ‘더 타임호텔’에서 활약한 존박, 오프라인 게임 ‘방탈출’에 진심인 혜리, 신예 김도훈과 추리소설을 즐기는 카리나가 출연했다.
첫 출연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깊게 몰입하진 못했지만, ‘대탈출’ 초반보다는 리액션이 좋고, 미션에 접근하는 방식도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잇따른 시즌을 내놓으라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대탈출’에서는 유병재와 신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형태 때문에 이른바 ‘고구마’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누구 한 명 구멍이라 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적재적소의 활약을 해나갔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리나야 앞장서”라고 말한 뒤 솔선수범을 보이는 이용진과 암호 해석 등 어려운 미션에 선두에 선 존박과 혜리, 상황을 파악하고 미션 해결의 순서를 정확히 짚은 이은지, 절체절명의 순간에 정확한 행동으로 위기를 극복한 김도훈, 한 발짝 뒤에서 팀원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하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건을 내놓는 카리나까지, 마치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듯 유기적으로 행동했다.
‘브레인 예능’ 장르에 애착이 심한 팬들은 출연자들이 비교적 쉬운 문제 앞에서 너무 어려워했다는 불만도 나오지만, 대다수 시청자는 ‘대탈출’ 멤버들보다는 더 빠르고 민첩하게 상황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미술과 세트는 더욱 정교해졌다. 매우 큰 세트장에서 100여명의 신도가 늘어져 서 있는 광경이나, 악마가 나타나는 모습, 암호를 정확히 맞추는 순간 번쩍번쩍하며 작동하는 잠수함 조종실, 암호에 따라 정확히 열리고 닫히는 격벽 등 눈을 사로잡는 포인트가 많다. 냄새와 촉각을 활용한 소품도 작품 속 분위기를 현실감 있게 살렸다.
사이비 종교에서 살아있는 인간을 벌레나 악마로 바꾼다는 설정의 ‘악마의 사제’와 잠수함에서 승조원 5인의 생체 신호가 사라진 이유를 찾는 ‘심해 속으로’ 모두 기발하면서도 이야기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사이비 종교의 사도가 인간을 악마로 바꾸려는 장면과 이를 막으려는 출연진의 주문이 겹치는 순간, 갑작스럽게 나타난 크리처가 출연진을 향해 돌진할 때의 장면은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과 몰입을 안겼다. 어떤 예능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박진감이 ‘미스터리 수사단’에 존재했다.
아직 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악마나 크리처물을 선호하는 해외특성상 국내보다 더 화제를 모을 공산이 크다. 이용진의 발언처럼 모든 멤버들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북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 날이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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