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가격↑ 기현상` 우유 구조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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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시장과 괴리된 채 돌아가는 국내 원유·우유시장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무관세 수입산 우유가 들어올 2년 뒤 우유시장에선 낙농가도, 유업계도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음용유는 리터당 1084원, 가공유는 리터당 887원의 기본 가격이 적용되고 있는데, 올해 유업계와 낙농가가 협상 중인 원유가격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리터당 0~26원(음용유용) 범위에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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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환경 따른 정책변화 목소리
2026년 무관세 우유 시장 진입도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시장과 괴리된 채 돌아가는 국내 원유·우유시장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무관세 수입산 우유가 들어올 2년 뒤 우유시장에선 낙농가도, 유업계도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내 우유시장은 저출산과 대체제 다양화 등으로 인한 수요 급감, 가격경쟁력 있는 외산 우유의 수입 증가, 2026년 미국·유럽과의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인한 무관세 수입산 우유의 진출도 예고돼 있다. 구조 개선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원윳값은 유업계 대표 3명, 낙농업계 대표 3명, 낙농진흥회 이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거쳐 협상 결과가 도출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우유업계는 매년 결정되는 용도별 원유 기본 가격을 토대로 낙농진흥회로부터 음용유용 원유와 가공유용 원유를 정해진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음용유용 원유는 흔히 흰우유, 발효유 등에 사용되고 가공유용 원유는 치즈, 분유, 연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인다.
문제는 국내 생산 원유를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쿼터제다. 현재 유업계에 부여된 쿼터는 222만톤으로, 이 중 실생산량인 205만톤이 유업계에 할당돼 용도별 차등가격제(음용유와 가공유의 가격을 달리하는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생산자와 수요자간 협상을 통해 쿼터 물량이 결정될 예정이다.
쿼터로 '억지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시장에선 수요 급감에도 가격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업계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우유 소비량은 백색시유(흰 우유) 기준으로 2017년부터 6년간 26㎏대가 유지되다 지난해 25.9㎏으로 줄었다. 10년 전인 2013년(27.7㎏) 대비로는 6.5% 줄었다.
그런데 흰 우유 가격은 오름세다. 리터당 흰 우유 평균 소매가격(6월17일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 2021년 2547원, 2022년 2738원, 2023년 2929원, 2024년 3035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음용유용 가격은 올해 리터당 최대 26원까지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원유가격의 경우, 국내 유업체는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 가격을 준용해 오고 있다. 현재 음용유는 리터당 1084원, 가공유는 리터당 887원의 기본 가격이 적용되고 있는데, 올해 유업계와 낙농가가 협상 중인 원유가격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리터당 0~26원(음용유용) 범위에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생산비 상승분(44원)의 0~60%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 소위에서 농가측은 최대치(26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유가공업체측은 동결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업계에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게 쿼터제, 보조금 의존하는 구조에서 생산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정책적 방향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낙농가가 수요에 맞게 원유 생산량을 줄이고 수익 다각화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쿼터제, 보조금으로 굴러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산업계에 필요한 구조조정 시기는 미뤄지고 그 사이에 유업계가 이용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화 등 낙농산업의 생산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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