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정관계, 수평적·실용적 쇄신…이기는 여당 만들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저는 용기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4·10 총선을 이끈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4월11일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한 전 위원장은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총선 후 )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먼저 당정관계의 수평적·실용적 쇄신을 내세웠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년간 9번이나 집권여당의 리더가 바뀌었다. 그 배경이나 과정이 무리하다고 의문을 갖고 비판하시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길"이라고 했다.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 방향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지금의 보수정치는 지지자들이 정치인들보다 더 애국적이고, 더 유연하고, 더 전략적이고, 더 절박하다"며 "저는 우리 보수정치인들이 더도 말고 딱 우리 지지자들만큼만 애국적이고, 유연하고, 전략적이고, 절박해진다면 대선이든 지선이든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보수정치의 재건과 혁신은 보수의 정치인들이 지지자들만큼 훌륭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한 발은 보수의 심장인 전통 지지층에 두고
한 발은 수도권과 청년을 향해 과감히 나가야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없는 걸 알면서도 자청해서 출마한 광주의 박은식, 연고가 없음에도 당의 요청으로 도전한 오산의 김효은 같은 젊은 인재들에게 우리 당은 자신 있게 '앞으로도 생활인으로서 정치 계속하라'고 요구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의 부활을 위해 '지구당 부활'을 제안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 드린다"며 "현재의 시스템은 현직 국회의원들과 정치신인들을 차별하고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기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163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언급하며 "이들이 정책위와 여연과 연계해 각자 정책전문성을 키우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정책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가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치 저변 확대 필요성도 역설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2년간 우리당은 어떠했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낙인찍고 공격하거나 심지어 발붙일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뺄셈의 정치를 해오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1639만명이 국민의힘을 택했지만 총선에서 1318명의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며 "잃어버린 320만명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우리 국민의힘을 바라보고 선택할 수 있게 당의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치가 지금 할 일은 향후 5년, 10년, 30년을 바라보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저출산,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개혁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앞으로 차례차례 제시하겠다. 반도체, AI(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기술과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전 위원장은 "난국을 타개하는 구심점이 되겠다.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겠다"며 "강한 여당,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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