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위기를 기회로’ 정정용 감독, 세대교체 첫선 ‘대성공’

정지훈 기자 2024. 6.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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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본의 아닌 ‘세대교체’를 맞이하며 위기를 맞은 김천 상무. 위기를 기회로 삼은 정정용 감독은 리그에서의 세대교체 첫선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김천은 22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강원FC와의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천은 2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승점 33)로 도약했다. 반면 강원은 5경기에서 연승을 마감하며 리그 3위(승점 31)로 추락했다.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한 김천은 의도치 않게 ‘위기’를 맞이했다. 팀의 주축을 이뤘던 ‘7기 선수’들이 대거 전역 전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공격을 책임졌던 이영준과 김현욱에 이어 중원의 삼각편대를 구축했던 원두재, 강현묵, 김진규를 포함해 총 9명의 선수들이 7월 전역을 앞둔 상황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김천은 지난 광주FC전에서 0-2으로 패배하며 11경기에서 무패행진 기록을 마감했다.


그러나 한 줄기 희망은 존재했다. 전역을 앞둔 선수들의 명성을 잇는 ‘신병’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울산 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동경을 비롯해 이동준, 맹성웅, 박찬용, 김강산 등 K리그1 정상급 자원들이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리그 최소 실점 2위(17실점)를 기록하며 철벽 수비를 담당했던 ‘김봉수-박승욱’ 센터백 라인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정정용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지난 컵 대회에서 사용했던 스리백 전술이 아닌, 리그 12경기 연속으로 사용했던 포백을 가동했다. 동시에 기존 8기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동경과 박찬용 등 신병 선수를 단 2명만 선발 출전시키며 안정을 꾀했다.


그러나 시작하자마자 일격을 맞았다. 전반 1분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이어받은 황문기가 재차 컷백 크로스를 올렸고, 침투하던 김대우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했던 김천이었지만, 강원의 기세는 너무 강렬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천은 실점 이후 곧바로 강력한 압박 공세를 펼쳤다. 수비 진영에서부터 패스로 빌드업을 이어가는 강원의 전술을 파훼하려는 목적이었다. 김천의 강력한 공세에 강원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김천은 경기를 주도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강원 출신 서민우였다. 전반 23분 강원의 공을 차단한 서민우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원에서 활약하다 김천에 입대한 서민우는 득점 이후 두 손을 올리며 ‘노 세리머니’를 펼쳤고,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김천 선수단의 정신력은 강인했다. 강원은 단 한 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35분 이상헌이 환상적인 얼리 크로스를 연결했고 침투하던 조진혁이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과 4분 뒤 김천이 환호했다. 전반 39분 좌측면의 김대원이 크로스를 시도했고, 노마크 상황의 모재현이 침착한 헤더 슈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연이은 실점에도 포기하지 않는 김천의 정신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우측면의 모재현이 적극적인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에 위치하던 유강현이 깔끔한 헤더 득점에 성공하며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전반 추가시간에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기에 나올 수 있었던 득점이었다.


김천은 후반에도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강원은 동점골을 위해 공 점유율을 늘리며 김천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천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강원의 공격을 막아냈고, 결국 3-2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정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그 기회를 승리로 만들었다. 기존 선발 명단의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조직력’을 지켰고, 검증된 자원인 이동경과 박찬용만을 선발 출전시키며 안정을 꾀했다. 더불어 ‘전방 압박’ 전술로 강원을 파훼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직후 상대 진영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쳤기에,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하고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울러 그러한 조직적인 압박은 기존 선수들의 선발 구성으로 ‘조직력’이 유지됐기에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정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김천은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던 강원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고, 리그에서의 세대교체 첫 선을 승리로 장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글=‘IF 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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