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만에, 그것도 윌커슨 상대로 첫 홈런…장재영이 그리는 ‘타자 장재영’의 모습은?[스경x인터뷰]
장재영(22·키움)은 지난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0-2로 뒤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그는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가운데로 몰린 3구째 시속 139㎞ 커터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8㎞, 비거리는 125m였다. 타자 전향 한 달여 만에, 그것도 롯데 에이스 윌커슨을 상대로 친 홈런이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최고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던 장재영은 당시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장재영에게 구단 역대 최고액인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그러나 장재영은 제구 문제를 노출하며 투수로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56경기(19선발)에 등판해 1승6패 평균자책 6.45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부상까지 발목을 잡았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장재영은 재활 후 지난달 1일 삼성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러나 팔꿈치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이후 검진에서 인대 70~80%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투수의 꿈을 접고 타자로 전향했다.
덕수고 시절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던 장재영은 지난달 21일 두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처음 타석에 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세 번째 2군 경기였던 LG전에선 6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에 앞서 1군에 처음 등록된 그는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고, 1군에서 치른 세 번째 경기 만에 홈런까지 때리며 발전 가능성을 증명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3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야구에 관한 재능은 분명히 있는 선수인 것 같다. 3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당장 평가는 최대한 자제하려 한다”며 “어느 정도 타석을 소화한 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대신 앞서 3경기에서 9번 타순에 기용했던 장재영을 7번 타자 중견수로 전진 배치했다.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타자 장재영’은 모든 것이 얼떨떨하다. 그는 “적응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경기장에 나가면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고 미소지었다. 타자로서 정체성을 정립하고 있는 장재영은 전날 홈런보다 볼넷을 골라낸 것에 더 큰 의미를 느낀다. 장재영은 홈런 다음 타석인 5회말 풀카운트에서 윌커슨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참아 볼넷을 얻었다.
그는 “코치님께서 ‘너만의 존을 설정하고 타석에 들어가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바깥쪽 유인구에는 속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타석에 섰다”며 “이런 모습이 좋은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홈런을 칠 때보다 볼넷을 얻을 때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는 미래의 ‘타자 장재영’은 어떤 모습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미소를 머금은 장재영은 “홈런도 치고, 볼넷도 고르고, 콘택트도 잘하는 여러 방면에서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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