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로 용기 내 헌신…당정관계 재정립·실용적으로 쇄신”

2024. 6. 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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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
“국민 눈높이 당 만들기 책임…일어설 마지막 기회”
지구당 부활 포함 ‘정치개혁 시리즈’ 이행 의지 재확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에 반응하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위원장은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 승리였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그런데 지금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며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며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면서도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우선 ‘수평적·실용적 당정관계’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대응, 불합리한 세제 개혁,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경제문제 해결 앞에서 당정은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보수정치 재건을 위해 풀뿌리 정치 부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정책기능 강화 등을 제안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선거철만 되면 벼락치기식으로 청년 인재를 영입하여 험지로 보내고, 그 귀한 인재들을 일회용으로 사라지게 두실 건가”라며 “우리의 원외 정치신인들이 평소에도 지역 현장에서 민심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당 폐지의 계기가 됐던 과거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을 언급한 뒤 “저는 당시 차떼기 사건을 직접 밝혀냈고 누구보다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생각에 공감한다”면서도 “20년 동안 세상이 변했고, 회계는 얼마든지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혈세로 선거보조금, 정당보조금 더 받겠다고 의원 꿔주는 편법을 근절하는 것이 더 시대에 맞는 반부패 과제”라며 “차별이나 격차 없이 꿈과 열정만 있으면 정치할 수 있어야 참신하고 좋은 사람들이 정치에 뛰어들 것이고, 그것이 곧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총선 기간 약속했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시 세비반납 등 ‘정치개혁 시리즈’ 공약 이행 의지도 재확인했다.

또 “여의도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여의도연구원 자체뿐 아니라 보수, 중도의 수준 높은 민간 브레인들에 정책과 전략에 대한 아웃소싱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한 전 위원장은 ▷외연 확장 ▷저출산·지방소멸·연금개혁 등 시대적 비전 제시 ▷여소야대 정국 타개 등과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피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바로 지금이 지방선거과 대선을 앞두고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보다 더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더 어려워지면 우리 모두에게 다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가장 절실할 때 가장 어려울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를 잘 안다”며 “저는 워밍업이 필요 없다. 제가 앞장서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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