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대표 출마… "국민 눈높이 맞는 국민의힘 만들겠다"

"당정관계 수평적으로 재정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면서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4·10 총선을 지휘했던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월11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도 "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막힌 곳은 뚫고 끊긴 곳은 잇고 무너진 곳은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며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출마 선언에서 한 전 위원장은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들이 반복됐다"며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