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부자들, 올초 현금 줄이고 채권 늘렸다"…이유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액 자산가들이 현금을 줄이고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소득이나 이자소득이 많은 고액 자산가는 예·적금 상품보다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기도 하다.
BNP 파리바 자산관리의 피에르 라마디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경제 성장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채권과 사모펀드가 부를 보존하는 데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산가 현금 비중 9%p↓…채권 5%p↑
"채권, 고정수입에 절세…자산가 선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고액 자산가들이 현금을 줄이고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산배분 변화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전년 대비 현금 비중이 감소했으나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서 역사적인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산가들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에서 벗어나 자산 증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캡제미니 리서치의 엘리아스 가넴 글로벌 책임자는 “지난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에 모두 자산 보존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현금 비중이 줄어들었다”면서 “사람들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안전 추구에서 자산 증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 순자산 보유자는 거주 주택, 소모품, 내구성 소비재 등을 제외하고 달러화 기준 100만달러(약 13억9000만원)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를 의미한다.
반면 채권 등 고정 수익 자산 비중은 지난해 1월 15%에서 20%로 5%포인트 늘어났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국채 가격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해 수익률이 올라간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했으나,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 소매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연내 2회 인하 가능성을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의 그렉 게이츠먼 글로벌고객개발 책임자는 “고액 자산가, 특히 1000만달러(약 139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자산관리에서 고정 수입을 제공하는 상품을 활용하고 세금을 최적화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며 “이들은 ‘채권 사다리 전략’을 활용하고 절세를 위한 전문적인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사다리 전략’은 채권의 보유물량을 만기(잔존기간)별로 분산시켜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평준화시키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이자율 변동이 단기채와 장기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 만기별로 채권을 균등하게 보유함으로써 시세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배당소득이나 이자소득이 많은 고액 자산가는 예·적금 상품보다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기도 하다.
부동산과 원자재, 외환, 사모펀드, 구조화 상품, 디지털 자산 등을 포함하는 대체투자 비중은 올해 각각 19%와 15%로 지난해 15%와 13% 보다 늘어났다. 주식 비중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21%로 2%포인트 줄었다. 보고서는 “대체투자 자산 배분 비중은 2002년 해당 수치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라고 평했다.
BNP 파리바 자산관리의 피에르 라마디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경제 성장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채권과 사모펀드가 부를 보존하는 데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의 증식을 위해서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 보다 사모펀드 투자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북미, 아시아, 유럽 등에 있는 고액 자산가 3119명의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조사는 올해 1월 진행됐다.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별하게 생각해도 될까" 동성 제자와 '부적절 교제' 교사, 결국...
- '기업가치 4000억' 백종원의 살맛나는 아파트 [누구집]
- 외계에서 날라온 쓰레기에 '식겁'…누가 보상해야 하나
- 아버지 빚 100억 대신 갚아준 박세리…증여세 50억 폭탄 맞나
- 채해병특검에 한동훈 "與 나서 추진" vs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민주당인 줄"
- "두번은 좀 그래유?" 백종원 '연돈볼카츠' 직접 먹어봤더니 [먹어보고서]
- '두리안'에 꽂힌 중국.. 동남아 은근히 긴장하는 이유[글로벌X]
- 여전히 강력한 휘태커, 1라운드 펀치 KO승...강경호, UFC 첫 연패
- 백종원 솔루션 통한 포방터시장.. '여기' 노려 압도적 매출 냈다[전국시장자랑]
- "얼차려 중대장, 재판부 내부 동선으로 출석 좀"…법원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