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서 피 뚝뚝 떨어지는데"…그냥 먹어도 된다는 황당한 업체

박상길 2024. 6.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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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서 조리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을 먹는데 시뻘건 피가 흘러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치킨이 덜 익을 수도 있고, 치킨을 잘 익혔더라도 피가 나올 수도 있고, 조리 과정에 실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객 대응은 다른 이야기"라며 "다들 어려운 시기에 많이 고생하시는 것을 알기에 멈추려 했으나, (치킨 점포) 사장님의 리뷰 블라인드 처리와 리뷰에 남긴 댓글에서 저를 향한 질책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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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뼈에서 흘러나온 피. 빨간 동그라미 안이 닭 뼈의 끝부분에서 흘러나온 피다.<연합뉴스, 제보자 제공>

고온에서 조리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을 먹는데 시뻘건 피가 흘러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업체는 놀란 고객에게 피가 흐르는 치킨을 먹어도 된다며 황당한 반응을 내놨다가 나중에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후 잘못을 인정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학생 A씨는 지난 17일 저녁 시간에 B사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커다란 닭 다리 하나를 몇 입 베어먹었을 때 뼈에서 시뻘건 피가 흘러나오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흘러나온 피는 한눈에 봐도 치킨 양념과 구분될 정도로 붉은 색깔을 띠었다.

매장 확인 결과 치킨의 이물질은 피가 맞았다. 매장 관계자는 A씨처럼 치킨에서 생피가 흘러나오는 경우는 없다고 전하면서 본사에 물어보라고 했고 본사에서는 "뼈에 남은 피인데 먹어도 된다"고 답변을 줬다. A씨는 업체의 답변을 기다리다가 다 식어 굳어버린 치킨을 먹지도 못하고 버렸다고 한다.

A씨는 업체에 환불해달라고 했지만 매뉴얼대로 조리한 제품이라 환불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억울하고 화가 나서 다시 본사에 연락해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말하자 바로 환불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상황을 음식점 리뷰에 올렸는데 점포 사장이 리뷰를 차단하고 A씨의 행태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A씨는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치킨이 덜 익을 수도 있고, 치킨을 잘 익혔더라도 피가 나올 수도 있고, 조리 과정에 실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객 대응은 다른 이야기"라며 "다들 어려운 시기에 많이 고생하시는 것을 알기에 멈추려 했으나, (치킨 점포) 사장님의 리뷰 블라인드 처리와 리뷰에 남긴 댓글에서 저를 향한 질책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의 담당자는 언론 취재가 있고 난 뒤 A씨에게 연락해 치킨에서 피가 나오게 된 경위를 설명해주고 먹으면 안 되는 제품을 먹으라고 잘못 안내한 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했다. 또 고객센터와 일선 매장에서도 고객 응대에 차질이 없도록 다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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